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주장 없으면 이 꼴 나는데 "SON 리더십 부족"…캡틴 없어 보니 느꼈다 → 끝나고 달래준 것도 손흥민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그라운드 위에서 욕심을 부린다. 기강을 잡을 주장을 빼니 생긴 문제점이다.

토트넘 홋스퍼가 캡틴 손흥민의 부재를 여실히 느꼈다. 지난 6일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사우샘프턴과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놓고 자신이 차겠다고 신경전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경기 막바지 득점 상황에서 문제가 생겼다. 앞서 2골을 넣으며 리드를 안긴 브레넌 존슨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자신이 승리로 쐐기를 박을 수 있던 순간이었다. 당연히 해트트릭 욕심도 났다. 볼을 든 존슨은 키커로 나서려고 했다.

그런데 몇몇 선수가 모여 웅성웅성 대더니 키커가 바꼈다. 마티스 텔이 볼을 잡고 페널티 스팟에 놓았다. 그러자 존슨이 당황한 듯 벤치를 바라봤다.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에 해트트릭 달성도 달렸기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정리해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결과적으로 텔이 페널티킥을 성공했고, 토트넘은 3-1로 이겼다. 알고보니 키커를 존슨에서 텔로 바꾼 건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결정이었다. 손흥민이 교체되고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로메로는 골이 멈춘 텔의 혈을 뚫어주려는 의도였는지 키커를 바꿨다.

존슨은 분란을 크게 만들지 않았다. 키커를 포기했지만, 마음은 다쳤다. 경기 후 "페널티킥을 내가 차고 싶어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말이 많아지면 상황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 "예전에 누군가가 공을 빼앗으려 했던 상황을 겪었는데, 그런 일이 생기면 약간 흔들리게 된다. 경기가 거의 끝난 상황이라는 걸 알았지만, 누구를 불편하게 하거나 논쟁을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결정이 내려진 후에는 그냥 받아들이고 진행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제3자 입장에서는 존슨이 차는 게 옳다는 주장이다. 이 장면을 본 영국 매체 BBC의 해설위원 트로이 디니가 입을 열었다. 7일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디니는 "존슨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상황에서, 이런 일이 팀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는 페널티킥을 요청했으니, 골잡이라면 직접 차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텔은 임대 선수이고 아직 득점을 하지 못했다. 이 상황은 팀보다는 개인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나는 이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존슨이 좌절감을 느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정된 페널티킥 키커가 없었고, 내가 존슨이라면 질문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 같으면 '내가 얻어낸 거니까 내가 찬다'라고 말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부주장 로메로가 기회를 날렸다. 그는 존슨보다 텔에게 골이 더 필요할 것이라 판단한 것 같다. 로메로는 공을 뺏어 텔에게 줬다"라고 분석했다.

사실 토트넘의 키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일이 벌어졌다.

당시 토트넘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가 나자 페드로 포로와 매디슨 모두 욕심을 부렸다. 매디슨이 먼저 공을 잡고 있었는데 포로가 빼앗으려고 했다. 아직 8강 진출이 확정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골에 대한 욕심만 드러냈다. 결국 손흥민이 나서 중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매디슨과 포로가 프리킥을 놓고 격렬한 말다툼을 펼쳤다"며 "손흥민이 개입해 둘을 떼어놓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더 선이 모은 팬들의 반응을 봐도 '정말 창피하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장면이 나오는 게 너무 싫다', '창피함은 우리 몫' 등 포로와 매디슨을 비판했다. 반대로 중재한 손흥민에게는 '역시 미움받지 않는 선수'라며 칭찬했다.

번번이 손흥민이 없으면 기강이 무너진다. 그런데도 손흥민을 비판하는 측에서는 리더십 부족을 입에 올린다. 한동안 토트넘 선배인 제이미 오하라는 손흥민의 리더십을 줄기차게 꼬집는 중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프로 1군까지 콜업됐던 오하라는 "토트넘의 요즘 문제는 투지, 열정, 욕심을 찾아볼 수 없다. 무엇보다 확실한 리더십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건 감독과 주장의 책임이다. 나도 더 이상 말하기 싫지만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토트넘이 위기에 빠졌을 때 실력으로 입증했다. 이전까지 다소 흐트러졌던 토트넘의 정신력에 다시 집중력을 불어넣으면서 다시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이번 페널티킥 마찰에서도 손흥민은 경기 후 가장 먼저 존슨에게 다가가 포옹하면서 위로했다. 손흥민이 움직이자 제드 스펜스, 미키 판 더 펜 등도 낙담한 존슨을 달래는 모습이었다. 억지 비판과 달리 토트넘 내에서는 행동하는 주장을 따르는 대목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