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축구 기술위원장 “강점 사라져”…한국 투지·강인함 실종 지적
일본, 월드컵 이미 본선 진출…홍명보호는 약체들에 잇단 고전
유소년 축구 통한 체계적 선수 발굴·저변 확대 등 ‘우리가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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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이었던 한국이 이제는 ‘닮지 말아야 할 꼴’이 됐다.
7일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가게야마 마사나가 일본축구협회(JFA) 기술위원장(사진)은 “한국 축구처럼 되지 않기 위해 우리도 방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달 열린 덴소컵(한·일 대학축구정기전)에서 단 한 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4연패를 당했다. 가게야마 위원장은 “예전 한국 축구는 우리가 좋아할 수 없는 강점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없어지고 있다”며 한국의 투지와 강인함이 사라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일 축구의 현주소는 확연히 엇갈린다. 일본(FIFA 랭킹 15위)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무패(6승2무) 행진으로, 개최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당 평균 3득점, 0.25실점으로 공수 양면에서 압도적이다.
일본은 ‘2050년까지 축구 인구 1000만명,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삼고 2005년 발표한 ‘일본의 길’ 프로젝트를 통해 연령대별로 세분화한 훈련 체계를 구축하고 포지션별 전략을 명확히 제시해 근간을 다져놨다. 특히 유망주들의 유럽 조기 진출을 장려하며 아시아 최강으로 우뚝 섰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격파할 당시 대표팀 26명 중 19명이 유럽파였다. 비슷한 전력의 대표팀을 2~3개는 너끈히 꾸릴 수 있을 정도로 두꺼운 선수층을 가졌다.
현재 진행 중인 17세 이하(U-17) 아시안컵에서도 한·일 격차는 여실히 드러난다. 일본은 첫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4-1로 완파했지만,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져 체면을 구겼다. 이 대회는 11월 카타르 FIFA U-17 월드컵 예선을 겸한다.
가게야마 위원장은 “일본은 좋은 기술 축구를 하고 있지만 피지컬 중심의 강력한 축구를 동시에 하기에는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며 “한국처럼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전세를 역전시켰음에도 과거 한국의 강점이던 특성까지 흡수하고 도약하려는 일본 축구의 의지를 보여준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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