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이강인과 손흥민이 싸워서 망했어"…'韓 역대 최악' 클린스만, 아직도 그러네→왜 계속 한국 언급하나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역사에서도 최악의 사령탑으로 꼽히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또다시 한국을 지휘하던 시절 겪었던 일을 언급했다.

클린스만은 지난해 2월 요르단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국가대표팀 숙소에서 벌어졌던 일을 돌아보면서 이강인과 손흥민이 충돌한 이후 대회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과 인터밀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독일 언론 'MS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경기에 대한 자신의 의견, 최근 뮌헨과 결별하기로 결정한 뮌헨의 레전드 토마스 뮐러의 상황,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이야기했다.

클린스만은 1년 전 해임된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어떤 경험을 했냐는 이야기에 "흥미로웠다. 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런 삶의 경험을 놓치고 싶지 않다. 나는 아시아 축구에 대해 많이 배웠다"면서도 "다만 결말이 너무 슬펐다. 우리는 2026년 월드컵까지 계약을 맺었고, 3년짜리 계획도 세웠으며, 팀도 정말 좋았고 잠재력이 컸다. 그래서 결말이 더욱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우리는 2024년 2월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전날 두 선수가 서로를 공격했다"면서 "이강인이 팀 동료인 손흥민의 손가락 관절을 탈구시키는 부상을 입혔다"며 요르단전 전날 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과 핵심 선수인 이강인이 충돌한 사건을 끄집어냈다.

클린스만은 계속해서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라며 "완전히 미친 일이었다. 몇 초만에 팀 정신은 사라졌고, 우리는 대회가 끝났다는 걸 깨달았다. 실제로 우리는 요르단에 패배했다. 그리고 대한축구협회는 우리가 두 선수간의 분쟁을 예상했어야 한다는 이유로 우리를 해고했다"고 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은 한국이 요르단에 패배해 아시안컵에서 탈락한 뒤 영국 일간지 '더 선'에 의해 처음으로 보도됐다. 당시 '더 선'이 아시안컵을 취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누가 이 사건을 언론에 제보한 것인지를 두고 클린스만을 의심하기도 했다.

두 선수가 중요한 경기 전날 충돌한 것은 맞지만,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로 인해 아시안컵에서 탈락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시안컵은 그저 한국 축구대표팀에 부임한 이후 줄곧 아시안컵 우승과 월드컵 4강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던 클린스만의 전술적 능력에 대한 결함이 결과로 나타난 대회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클린스만 시절 한국 대표팀은 이른바 '중원 삭제 전술'로 비판을 샀다. 전임 감독인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중용됐던 황인범이 빌드업에 거의 관여하지 못했고, 벌어진 공수 간격을 메우느라 쉽게 지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클린스만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시도하는 단순한 공격 패턴과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 아시안컵에서도 중요할 때마다 대표팀을 구한 건 클린스만의 전술적 능력이 아닌 손흥민이나 이강인 등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었다.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자신이 무능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은 한국을 떠난 뒤 줄곧 아시안컵 탈락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때문이라는 듯 이야하고 있다.

클린스만은 여전히 감독직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 모양이다.

그는 "팀을 월드컵에 진출시키고 싶은 열망은 분명히 있다. 나는 이제 많은 경험을 쌓았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을 것을 구분할 줄 안다"면서 "그런 모험은 나에게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내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 열린다"며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