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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역사에서도 최악의 사령탑으로 꼽히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또다시 한국을 지휘하던 시절 겪었던 일을 언급했다.
클린스만은 지난해 2월 요르단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국가대표팀 숙소에서 벌어졌던 일을 돌아보면서 이강인과 손흥민이 충돌한 이후 대회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과 인터밀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독일 언론 'MS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경기에 대한 자신의 의견, 최근 뮌헨과 결별하기로 결정한 뮌헨의 레전드 토마스 뮐러의 상황,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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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계속해서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라며 "완전히 미친 일이었다. 몇 초만에 팀 정신은 사라졌고, 우리는 대회가 끝났다는 걸 깨달았다. 실제로 우리는 요르단에 패배했다. 그리고 대한축구협회는 우리가 두 선수간의 분쟁을 예상했어야 한다는 이유로 우리를 해고했다"고 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은 한국이 요르단에 패배해 아시안컵에서 탈락한 뒤 영국 일간지 '더 선'에 의해 처음으로 보도됐다. 당시 '더 선'이 아시안컵을 취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누가 이 사건을 언론에 제보한 것인지를 두고 클린스만을 의심하기도 했다.
두 선수가 중요한 경기 전날 충돌한 것은 맞지만,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로 인해 아시안컵에서 탈락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시안컵은 그저 한국 축구대표팀에 부임한 이후 줄곧 아시안컵 우승과 월드컵 4강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던 클린스만의 전술적 능력에 대한 결함이 결과로 나타난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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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시절 한국 대표팀은 이른바 '중원 삭제 전술'로 비판을 샀다. 전임 감독인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중용됐던 황인범이 빌드업에 거의 관여하지 못했고, 벌어진 공수 간격을 메우느라 쉽게 지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클린스만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시도하는 단순한 공격 패턴과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 아시안컵에서도 중요할 때마다 대표팀을 구한 건 클린스만의 전술적 능력이 아닌 손흥민이나 이강인 등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었다.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자신이 무능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은 한국을 떠난 뒤 줄곧 아시안컵 탈락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때문이라는 듯 이야하고 있다.
그는 "팀을 월드컵에 진출시키고 싶은 열망은 분명히 있다. 나는 이제 많은 경험을 쌓았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을 것을 구분할 줄 안다"면서 "그런 모험은 나에게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내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 열린다"며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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