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천하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돈에 굴복했다. 시즌이 끝난 뒤 쉴 틈 없이 돈을 벌기 위해 아시아투어를 시작한다.
영국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맨유가 영입 및 운영 자금을 모으기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홍콩에서 두 번의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오마르 베라다 맨유 CEO는 "이번 투어를 통해 상당한 추가 수입을 창출, 클럽을 강화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맨유는 다가오는 5월 28일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아세안(ASEAN)' 올스타와 경기를 치른다. 이후 30일 홍콩으로 가서 또 친선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당히 빠듯한 일정이다.
많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아시아투어를 하지만 대개 7월에 한다. 선수들이 시즌 직후 휴식을 취하고 나서 새 시즌 준비 과정에서 아시아 투어를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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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 토트넘이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직후 24시간을 날아가 호주 퍼스에서 친선경기를 했다. 목적은 당연히 돈이다. 부족한 수입을 선수들 한 번 더 '돌려서' 메우는 것이다.
맨유 팬들은 걱정이다. 맨유의 일정 난이도가 여기서 더 높아질 수 있어서다.
맨유는 이번 시즌(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참가 중이다. 현재 8강까지 진출했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은 다가오는 5월 21일에 열린다. 만약 맨유가 결승에 진출하면 투어 일주일 전까지 정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다.
물론 맨유가 유로파리그 결승전까지 올라간다는 보장은 없지만,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선수단에 큰 피로가 쌓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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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맨유는 새로운 홈구장 건설에 큰 투자를 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새 홈구장의 가치는 약 24억 유로(3조 8000억원)로 예상했다. 해당 소식을 듣고 걱정하는 팬들이 많았다. 맨유는 현재 10억 파운드(1조 9000억원) 이상의 부채를 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3조 원 이상이 들어가는 신구장 건설이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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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랫클리프 맨유 공동 구단주는 영국 스카이스포츠 방송 프로그램 '디 오버랩(The Overlap)'과의 인터뷰를 통해 맨유 재정이 올해 말에는 파탄 날 거라고 주장했다. 또 "내가 오지 않았다면 아마 현금이 지금 바닥났을 것"이라고 주장할 만큼 심각한 구단 재무 상황을 밝혔다.
여기에 선수 영입이 크게 실패한 것도 원인이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영국 'BC'와 인터뷰를 통해 "일부 맨유 선수는 실력이 부족해도 급여를 너무 많이 받고 있다"라며 "맨유는 과거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래로 향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지금 맨유를 바꾸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일부 선수를 콕 찝어 말했다. 구단주는 "안토니, 카세미루, 라스무스 회이룬, 제이든 산초 등 맨유가 과거에 영입한 선수들이 있다. 급여가 너무 비싼 선수들이다. 분명 적합하지 않은 급여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선수들은 급여만 문제가 아니다. 애초에 영입 단계 부터 잘못된 선수들이었다. 맨유는 안토니 영입에 무려 9500만 유로(약 1433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이적료' 지출이었다.
회이룬도 만만치 않다. 2023년 7200만 파운드(약 1352억원)를 사용해 영입했다. 또 산초는 8500만 유로(약 1344억원)라는 '억 소리'나는 이적료를 사용했다. 카세미루도 6000만 파운드(약 1065억원)의 이적료를 받았다. 결과는 모두 처참했다. 이적료에 어울리는 활약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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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도 한 소리 했다.
네빌은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특정 선수는 구단 재정적 이유 때문에 매각해야 한다. 실력이 좋은데 이적료 때문에 판매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활약이 만족스럽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라고 했다.
맨유 선수들은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아시아 투어를 한 뒤 6월 각국의 월드컵 대륙별 예선에 참가하게 된다. 팬들이 걱정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선수들이 이렇게 혹사당하면 6월 A매치에서 부상자가 속출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 X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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