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수)

[속보]'파산 원하지 않아' 미친 일정 소화하는 맨유, 토트넘 그림자 따라가기 '복붙'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아시아를 호구와 자금줄로 여기는 유럽 구단들의 정책은 점점 굳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더 대놓고 돈을 벌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수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돈을 벌기 위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 등 주요 매체는 일제히 맨유의 시즌 종료 후 일정을 공개했다. '맨유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끝나면 곧바로 프리 시즌 투어 일정을 소화한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5월 26일 애스턴 빌라전으로 리그를 끝낸다. 리그컵과 FA컵은 이미 탈락했고 8강에 진출해 있는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결승에 올라도 빌라전에 앞선 22일에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다.

놀랍게도 빌라전이 끝나면 바로 말레이시아로 향한다.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올스타와 만나고 이틀 뒤 홍콩으로 이동해 홍콩 프리미어리그 올스타 또는 키치 등과 경기를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두 경기를 치르고 받는 돈은 최대 900만 파운드(약 169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당장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출전이 무산될 경우 선수 판매를 통한 수익을 내야 하고 이 역시 효율을 내지 못한다면 파산 가능성까지 생길 수 있는 맨유다.

하지만, 이는 무책임한 일정이라는 평가다. 올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UCL), UEL 등 리그 페이즈 체제 개편으로 두 경기가 늘었고 16강을 직행하지 못했던 팀은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또 치르면서 상당한 부상자가 발생했다. 스타급 선수들의 대거 이탈은 리그의 질을 떨어트리는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갈수록 상업화가 더 짙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건강권은 담보되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끝나도 일주일 뒤인 6월 2일부터는 A매치 기간이다. 대륙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치른다. 유럽의 경우 네이션스리그(UNL) 4강도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A매치 끝 무렵과 겹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도 미국에서 있다. 거의 제대로 쉬지 못하고 다음 시즌에 돌입하면 끝무렵에는 역시 북중미 월드컵 본선이 기다린다. 피로 해소를 제대로 못 하고 뛰는 일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

맨유의 행보는 지난 시즌 토트넘 홋스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똑같다. 두 구단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무려 호주로 날아갔다. 비행시간만 17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이동이다. 최근에야 항공기 기종이 좋아져 장거리 운항이 가능하고 전세기 이동 등으로 피로를 줄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미친 일정이었다. 손흥민은 호주에서 귀국해 곧바로 월드컵 2차 예선을 소화했다. 토트넘 선수단 중 가장 이동 거리가 긴 손흥민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적인 공격수 엘런 시어러는 "선수들 그 누구도 환영하지 않을 일정이다. 기뻐하지도 않을 것이다. 시즌 종료 후 긴장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다시 경기를 치르는 것은 끔찍한 짓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아도 유럽축구연맹(UEFA)이 유럽클럽대항전의 규모 확대로 비판받는 상황에서 개별 구단이 선수라는 자산을 이용해 돈벌이한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FIFA도 사우디아라비아 '오일 머니'의 유입으로 돈 잔치를 벌이는 상황에서 더 선수들의 휴식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비시즌 휴식기도 짧아진다. 7월 중순께 재소집 후 이제는 하나의 상품으로 자리 잡은 프리 시즌 투어 성격의 프리미어리그 토너먼트가 미국에서 열린다. 체력 회복을 온전히 하고 온다는 보장이 없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C바르셀로나도 한국에 와서 경기하려다가 무산됐던 기억이 있다. 유럽까지 가지 못하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 측면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무식한 돈벌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종합지 '미러'는 '맨유 등 인기 구단들은 동남아 시장에서 큰 환영을 받는다. 단순히 대전료만 받는 것이 아니라 관련 상품 판매 등 부가 수익 창출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움직이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