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디온테 버튼. 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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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정관장을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려놓은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은 정규리그를 마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부산 KCC의 전창진 감독을 언급했다.
버튼은 8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주 DB와 경기에서 4쿼터에만 12득점을 몰아넣는 활약으로 정관장의 78-67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시즌을 KCC에서 시작해 지난 1월 유니폼을 바꿔입었고 이후 승승장구해 결국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그에게 이번 한 시즌을 걸어온 과정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버튼은 "트레이드가 되기 전에는 많이 이기지 못했다. 트레이드가 된 이후에는 KCC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데 주력했다"고 솔직하게 말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이어 버튼은 "전창진 감독님은 내가 1옵션감이 아니라고 했다. 그 내용을 보고 동기부여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버튼은 KCC에서 고민이 많아 보였다. 자기 역할을 찾지 못한 듯 했다. 이는 추후 김상식 감독의 고민이 됐다. 방법을 달리 했다. 버튼에게는 미리 짜여진 공격이 아닌 자유도가 높은 방식으로 수비를 공략하게 했다. 아마도 그게 버튼에게 더 잘 어울리는 역할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전 "버튼이 투입되면 패턴에 의한 공격을 잘 하지 않는다. 상대가 그 부분을 읽는 경우가 많다. 대신 가끔 패턴을 하자고 했을 때 버튼도 알겠다고 수긍했다"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은 DB전 4쿼터에서 명확한 게임 플랜 아래 버튼을 기용했다. 버튼은 주어진 팀의 계획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트레이드 이후 '행복지수'가 눈에 띄게 높아진 버튼은 6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 어느 때보다 행복해보였다.
버튼은 "DB가 정규리그 4라운드 창원 LG전을 준비하면서 '정관장도 LG를 이겼는데 우리도 이길 수 있다'고 한 정효근의 인터뷰를 봤다. 나의 마음 속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느꼈다. 그것 역시 내게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정효근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경기 초반 한승희를 블록한 후 세리머니를 펼쳤고 상대를 자극하는 '투 스몰(too small)'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박지훈에게 "정효근의 세리머니를 봤느냐"는 질문이 주어졌다. 박지훈은 "몰랐다. 홈 경기이고 기분이 좋으면 세리머니를 할 수 있지만, 제가 이런 말을 잘 안 하는데, 마지막에 세리머니를 하는 게 그래도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관장 박지훈과 디온테 버튼. 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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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는 버튼에게 특별한 장소다. 지난 2017-2018시즌 평균 23.5점, 8.6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약체라고 평가받았던 DB를 정규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았다.
버튼은 2018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KBL 코트를 밟았다. DB 시절만큼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혼자 힘으로 수비 전체를 박살냈던 그 시절 '포스'는 보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버튼에게 원주는 여전히 애틋한 장소다. "무엇보다 6강에 가서 기쁘지만 원주 팬들을 생각하면 슬픈 것도 사실"이라며 "예전에 DB에서 좋았던 기억이 있고 지금도 좋아한다. 팬 분들도 많이 사랑해주신 걸 안다. 마지막 경기 상대가 DB라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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