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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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35년간 대전 코레일에서만 선수와 지도자로 활약한 김승희(56) 감독을 전무이사로 전격 발탁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4선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은 9일 부회장과 분과위원장, 이사진을 포함한 새 집행부 명단(27명)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축구인 출신 전무이사 체제로 회귀다.

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은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의 경험에서 변화와 혁신의 답을 구하기 위해서 고심 끝에 김승희 대전 코레일 감독을 전무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승희 신임 전무이사는 명지대를 졸업하고 1990년 실업축구 철도청(현 대전 코레일)에 입단한 뒤 35년 동안 한 팀에서만 선수-코치-감독을 지낸 ‘원클럽 맨’이다.

협회는 “정 회장이 국내 축구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K3리그 지도자로 위아래의 현장을 두루 잘 파악하고 있는 그를 협회 실무행정 책임자로 발탁함으로써 축구계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김 전무이사는 디비전 시스템 완성, 학생 선수 저변확대 등 협회 핵심 정책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을 조정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무이사 [KFA 제공]

김승희 전무이사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현장과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가 협회 행정에 정확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회장단은 직능단체 추천을 받아 5명으로 구성됐다. 17개 시도협회와 K리그를 대표해 신정식 전남축구협회장과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국가대표팀 지원·대외협력을 위해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과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도 부회장직을 맡았다. 이용수 세종대 명예교수는 협회 비전·전략 등 기획 행정 부문 부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분과위원회는 기존 8개에서 9개로 개편됐다. 소통위원회와 국제위원회가 신설되고, 사회공헌위원회가 폐지됐다.

각급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현영민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이 맡았다. 45세의 현영민 위원장은 전력강화위 출범 이후 최연소 위원장이다. 협회는 “축구인 출신 젊은 행정가를 육성하겠다는 정몽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했다.

기술발전위원회, 대회위원회, 심판위원회, 의무위원회, 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는 각각 이장관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 김현태 전 대전하나시티즌 전력강화실장, 문진희 전 협회 심판위원장,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속 김광준 박사, 여성가족부 소속 김윤주 변호사가 선임됐다.

신설된 소통위원회는 위원석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이 수장을 맡았다. 소통위원회는 ‘팬소통, 국민소통’을 내세운 새 집행부의 방향성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소통, 홍보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한국 축구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설된 국제위원회는 전한진 동아시아축구연맹 부회장이 이끈다.

신임 이사진은 각급 지도자와 분야별 전문가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K리그1 광주FC를 이끄는 이정효 감독, WK리그 문경상무 이미연 감독 등 지도자들이 이사진으로 합류했다.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도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선수 남녀 대표 이사로는 현역 시절 K리그1 부천FC와 WK리그 세종 스포츠토토에서 뛰었던 김호남과 전가을이 선임됐다. 학계와 언론계를 대표해서는 윤영길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와 정희돈 아시아체육기자연맹 회장이 이사진에 합류했다.

협회는 현장에서 20년 이상 축구 발전에 기여한 행정 전문가를 위촉 임원인 고문으로 영입했다. 변석화 전 대학축구연맹 임원과 김대은 전 전북축구협회 회장이 고문으로 위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