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심적으로 고생했던 브레넌 존슨과 그런 존슨을 달래느라 고생한 주장 손흥민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듯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페널티킥 키커 선정 과정에서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끼리 충돌한 사건이 별일 아니라는 듯 이야기했다. 그는 당시 분위기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선수들 중 페널티킥을 제일 잘차는 선수가 키커로 나서야 한다면서 자신은 선수들끼리 상황을 잘 해결했다고 생각하고, 외부에서만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오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경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6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 막바지에 벌어진 존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언쟁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로메로가 교체된 손흥민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있던 탓에 존슨은 로메로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로메로는 존슨에게 다가가 그를 위로했지만 해트트릭 기회를 놓친 존슨의 표정은 굳은 채 풀리지 않았다. 경기 후 주장 손흥민도 존슨과 포옹을 나누는 등 존슨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으나 존슨은 이미 기분이 상한 상태였다.
큰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은 게 다행이지만, 존슨 입장에서는 충분히 아쉬워할 만한 일.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존슨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듯 당시 상황에 문제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가 골을 넣고 이겨서 기쁘다. 만약 우리가 2-1로 앞서고 있는 경기에서 막바지에 페널티킥을 얻는다면 우리 팀에서 페널티킥을 가장 잘차는 사람이 그 페널티킥을 처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페널티킥을 가장 잘차는 선수가 페널티킥을 차야 하고, 무엇보다 득점을 올리고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게 중요하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페널티킥 득점 여부와 별개로 경기가 토트넘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첫 해트트릭을 달성할 기회를 놓친 존슨에게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주는 말처럼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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