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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리거' 백승호 신화 쓴다! 150년사 최초 대기록 도전…버밍엄 사상 첫 '백투백 승격'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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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백승호가 150년 역사 최초의 기록에 도전하는 버밍엄 시티의 여정에 함께한다.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 이미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을 확정 지은 버밍엄 시티의 다음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복귀다. 한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을 오가는 클럽 중 하나였지만 지난 2011년 하부리그로 강등된 이후 10년 넘도록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는 버밍엄 시티는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올라가는 '백투백 승격'에 도전할 예정이다.

백승호의 소속팀 버밍엄 시티는 9일(한국시간) 영국 피터보로에 위치한 웨스턴 홈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리그 원(3부리그) 31라운드 원정 순연 경기에서 피터보로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었다.

시즌 29번째 승리(8무3패)를 거두며 승점 95점을 달성한 버밍엄 시티는 다음 시즌 챔피언십 참가를 확정 지었다. 현재 리그 원 2위인 렉섬(승점 81)과의 승점 차가 14점으로 벌어졌고, 3위 위컴(승점 78)과의 격차는 무려 27점이 벌어지면서 버밍엄 시티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리그 2위를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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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원은 1위와 2위 구단이 동시에 챔피언십으로 승격한다. 3~6위 구단은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십 승격 기회가 주어진다. 21위부터 24위를 차지한 팀은 강등된다. 20개 구단이 경쟁해 3개의 강등 구단을 결정하는 프리미어리그와 달리 챔피언십과 리그 원이 24개팀으로 구성된 탓이다.

이날 버밍엄 시티는 전반 19분 알피 메이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22분 콰메 포쿠가 동점골을 터트리는 등 피터보로의 반격이 거셌으나, 버밍엄 시티는 전반 37분 테일러 가드너-힉맨의 추가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온 뒤 상대에게 실점을 내주지 않은 채 경기를 마쳤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백승호는 후반 17분 마크 레오나르드를 대신해 주 포지션인 3선 미드필더 자리에 투입됐다. 이번 시즌 3선 파트너로 거듭난 일본 출신 미드필더 이와타 도모키와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아 팀의 리드를 지키는 데 집중했다.

백승호는 길지 않은 시간을 소화하면서도 패스 성공률 95%(19회 중 18회 성공), 긴 패스 성공 1회, 지상 경합 3회 중 2회 성공, 인터셉트 성공 1회, 태클 성공 1회 등을 기록하며 버밍엄 시티의 핵심 미드필더다운 존재감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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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보로전은 백승호의 이번 시즌 35번째 리그 경기였다. 백승호가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소화한 경기 수는 41경기, 시간으로 따지면 3293분이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백승호는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 체제의 핵심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이는 버밍엄 시티의 계획이자 백승호와 한 약속이기도 했다.

버밍엄 시티는 지난 시즌 강등이 확정된 이후 다수의 구단들이 백승호에게 관심을 보이자 백승호를 붙잡기 위해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백승호에게 설명하면서 백승호를 그 프로젝트의 중심에 두겠다고 약속했다. 백승호는 이적할 기회가 있었지만 버밍엄 시티를 믿고 재계약을 체결하며 '3부리거'가 되는 수모를 견뎠다.

구단은 약속대로 백승호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했고, 마침 백승호도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시너지가 발휘됐다. 백승호는 이제 구단에서 일정 수준의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않더라도 버밍엄 시티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며 한 단계 더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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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의 이번 시즌 활약은 지난 6일 반즐리전 이후 버밍엄 지역지인 '버밍엄 라이브'가 내린 평가로 정리할 수 있다.

매체는 백승호에 대해 "리그 원 역사상 이 정도 수준의 재능을 보유했던 선수는 없었다"며 "그는 여기 있으면 안 된다"는 극찬을 쏟아냈다.

반즐리전은 백승호가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7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소속팀으로 복귀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출전한 경기였다. 부상 여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보여줬다는 점을 생각하면 백승호가 리그 원 내에서 어떤 수준의 선수인지 짐작할 수 있다.

백승호는 이제 버밍엄 시티와 함께 역사상 첫 '백투백 승격'에 꿈꾼다. 1875년 창단해 창단 150주년을 맞은 버밍엄 시티는 새롭게 시작하는 시즌에 곧바로 프리미어리그 복귀라는 목표를 이루겠다는 생각이다. 버밍엄 시티가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다면 백승호도 박지성, 손흥민 등 선배들이 거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백투백 승격이 언뜻 보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번 시즌에 이미 이를 이룬 구단이 있다. 입스위치가 2022-2023시즌 3부리그였는데 2023-2024시즌 2부리그, 그리고 이번 시즌 1부리그에서 뛰고 있다. 버밍엄은 재정 형편이 넉넉하다고 하니 다음 시즌 상위권 경쟁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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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루니 감독 체제에서의 부진을 시작으로 3부리그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던 버밍엄 시티가 불과 한 시즌 만에 2부리그로 복귀하고, 곧장 프리미어리그 승격 도전까지 선언할 수 있는 배경에는 탄탄한 재정이 있다.

버밍엄 시티는 201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재정 위기를 겪었으나, 2020년 여름 구단 역사상 최고의 유망주였던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매각하면서 재정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이후 안정적으로 재정을 관리하며 매출과 전체 자산 가치를 증가시키며 구단을 운영해왔다.

버밍엄 시티는 남은 일정에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영국 프로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울 계획이다. 현재까지 40경기에서 승점 95점을 마크한 버밍엄 시티는 남은 6경기에서 9점 이상의 승점을 따낼 경우 2014년 울버햄프턴의 승점 103점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더불어 6경기 중 4경기 이상 승리한다면 애스턴 빌라가 갖고 있는 3부리그 최다승(32승) 기록도 경신 가능하다.

사진=백승호 SNS / 리그 원 / 버밍엄 시티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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