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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이정후...벌써 NL 타격왕, MVP 후보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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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전 데뷔 첫 3루타, 3안타 폭발
홈런 터지지 않아 사이클링 히트 놓쳐
ESPN "타격왕에 MVP 투표 상위 5위" 전망
높아진 인기에 팬클럽 '후리건스'도 등장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러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홈경기에서 4회말 1타점 3루타를 때린 뒤 맷 윌리엄스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정후는 이날 데뷔 첫 3루타 등 3안타를 몰아쳤지만 홈런이 빠져 아쉽게 사이클링 히트를 놓쳤다. 샌프란시스코=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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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2년 차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7경기 연속 안타가 끊겨 잠시 쉬어가는 듯했지만 침묵 후 곧바로 3안타를 폭발시켰다. 한 경기에서 3루타, 단타, 2루타를 차례로 때려 사이클링 히트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 이정후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자, 현지 언론에서는 벌써 타격왕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러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 홈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한 경기에 3안타를 몰아친 건 지난 6일 시애틀전 이후 두 번째다.

4회말에는 데뷔 후 첫 3루타를 작렬했고, 7회말에 2루타를 추가해 메이저리그 최다 2루타 부문 전체 1위를 지켰다. 시즌 타율은 0.300에서 0.333(45타수 15안타)으로 치솟았다.

이정후가 6회말 우전 안타를 치고 1루로 질주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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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시애틀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정후는 이날 1회말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팀이 0-5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에서 안타를 가동했다. 상대 우완 선발 닉 마르티네스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익선상 1타점 적시 3루타를 쳤다. 샌프란시스코의 21이닝 연속 무득점을 깨는 한 방이었다.

1-6으로 끌려가던 6회말에 선두 타자로 나간 이정후는 우전 안타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출루 이후 후속 타자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2루타에 3루를 밟았고, 상대 투수 폭투로 득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득점 뒤에도 3점을 보태 5-6으로 따라붙었다.

이정후는 7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시즌 7호 2루타를 때려 동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에 나온 윌머 플로레스의 동점 솔로포로 6-6 균형을 맞췄다.

9회말에 타석에 선 이정후는 홈런을 추가하면 2015년 추신수 이후 한국인 빅리거로 두 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할 수 있었지만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좌익수의 호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말 승부치기에서 터진 여스트렘스키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8-6으로 이겼다.

8일 신시내티전에서 이정후가 호수비를 선보이자 그의 팬클럽 '후리건스'가 환호하고 있다. NBC 스포츠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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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해 어깨 부상 탓에 일찍 시즌을 접었던 이정후는 2년 차를 맞아 '타격 천재'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다. 이에 ESPN은 "이정후가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오르고,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상위 5위 안에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보다 빠르고 출루 잠재력이 있다"며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날려 상대 팀이 수비하기가 까다롭다"고 평가했다. 아라에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타격 1위, 최다 안타 1위를 차지한 교타자다.

이정후의 인기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홈경기 때 관중석에 'HOO LEE GANS(후리건스)'라고 새겨진 티셔츠를 단체로 입은 팬들이 율동과 함께 단체 응원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축구 광팬을 의미하는 훌리건과 이정후의 영어 이름을 합성해 현지 팬이 만든 팬클럽이다. 이정후는 "지난해에도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사랑을 느꼈다"면서 "올해 복귀해 팬 사랑을 느끼니까 정말 좋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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