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1-4로 대패했다.
이번 패배로 맨유는 리그 14패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패배에서 지난 시즌과벌써 타이 기록을 세웠다.
경기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렸다. 이번 결과로 맨유는 승점 38점(10승 8무 14패)을 유지하며 리그 14위에 머물렀다. 맨유는 리그 3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까지 포함하면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이다.
반면 뉴캐슬은 리그 4연승을 달리며 승점 56점(17승 5무 9패)으로 4위에 오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맨유는 이번 패배로 리그 14패째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패배 타이기록을 세웠다. 2023-2024시즌에도 14패를 기록했던 맨유는 이제 1989-1990시즌(16패) 이후 처음으로 이보다 더한 부진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지금의 맨유는 그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당시보다 리그 경쟁력이 심화된 현재, 이 같은 수치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 기록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마저 내포하고 있다.
홈팀 뉴캐슬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골키퍼 자리에 닉 포프, 백4에는 발렌티노 리브라멘토, 댄 번, 파비안 셰어, 키런 트리피어가 나왔다. 미드필드에는 조엘링톤, 산드로 토날리,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출전했으며, 공격진은 하비 반스, 알렉산더 이삭, 제이콥 머피로 구성됐다.
원정팀 맨유는 3-4-2-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알타이 바인디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레니 요로, 빅토르 린델뢰프,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쓰리백을, 해리 애머스, 크리스티안 에릭센, 마누엘 우가르테, 디오고 달롯이 미드필드에 포진됐다. 2선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최전방 조슈아 지르크지와 함께 선발 명단을 꾸렸다.
경기 초반부터 뉴캐슬은 맨유의 불안한 후방 빌드업을 집요하게 압박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전반 23분,이삭의 로빙 패스를 받은 토날리가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나타났다.
그러나 후반전부터 뉴캐슬은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뀌었다. 후반 4분 반스가 머피의 패스를 이어받아 다시 리드를 가져왔고, 이후 후반 19분에는 맨유 수비진의 치명적 실수를 틈타 반스가 멀티골을 기록했다.
후반 32분에는 맨유의 골키퍼 리스크가 또 터졌다. 최근 부진으로 명단 제외된 안드레 오나나를 대신해 출전한 바인드르가 실수의 주인공이었다. 페르난데스에게 연결하려던 패스가 조엘링톤에게 차단당했고, 공은 기마랑이스에게 전달되어 곧바로 네 번째 골로 이어졌다.
결과는 4-1, 일방적인 승부였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승점 38점(10승 8무 14패)으로 리그 14위에 머물렀다. 강등권 팀들과는 승점 차이가 있어 당장 강등은 우려되지 않지만, 클럽의 위상과 팬들의 기대를 고려하면 이 순위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경기 후 맨유 주장 페르난데스는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우리는 일관성 없는 경기력 때문에 이 위치에 와 있다"며 "오늘 경기는 오히려 더 용감하게 하려다 실점을 당했다. 비판은 당연하며,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클럽은 이렇게 고통받은 적이 없다. 팬들은 나쁜 경기에도 늘 함께했다"며 "다가오는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프리미어리그 공식 웹사이트는 이 패배를 집중 조명하며, "이 클럽은 한 번도 이렇게 고통을 겪은 적이 없다"는 맨유 주장 페르난데스의 말을 인용해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보도하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웹사이트는 "아모림의 3-4-2-1 전술은 아직 선수들이 완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수비 포지셔닝부터 공격 전개 방식까지 이해 부족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한때 알렉스 퍼거슨 감독 아래에서 유럽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던 맨유는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10년 넘는 세월 동안 감독 교체와 전력 불안, 전술적 정체 속에 몰락을 거듭했다.
올 시즌에는 루벤 아모림 감독이 도중에 부임하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현재까지의 성적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UEFA 유로파리그 8강에서 올랭피크 리옹과의 1차전도 무승부로 마친 상황이라, 유럽 무대에서도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더 큰 문제는 맨유의 남은 일정이다. 브렌트퍼드, 본머스, 첼시, 애스턴 빌라 등 상위권 혹은 현재 상승세인 팀들과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 중 두 경기에서만 추가 패배를 기록해도, 맨유는 1989-1990시즌 이후 최다 패배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맨유는 이번 경기 패배로 상징성과 실리를 동시에 잃었다. 전통적인 강호로서의 위상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남은 경기에서 반등하지 못할 경우 또 다른 부정적 기록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맨유가 다시 자신들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