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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나보다 더 좋은 선수 나와야"…끝까지 달랐던 배구 황제, V-리그 향한 진심 담아 쓴소리 [V리그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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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홍은동, 박정현 기자) "시스템적으로도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런 점에 보완이 많이 필요하다."

김연경(흥국생명)은 14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 참석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그는 선수로서 마지막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투표단 31표를 모두 획득해 만장일치 정규시즌 MVP에 뽑혔다. 개인 두 번째 진기록이다.

배구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김연경은 한국 배구의 한 획을 그었다. 데뷔 첫해였던 2005-2006시즌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 신인선수상,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 등을 모두 쓸어 담으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여자부 최초로 해외 진출에 나서 일본과 중국, 터키 등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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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고, 최근 종료된 정관장과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만장일치 MVP에 오르며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커리어 내내 탄탄했던 김연경은 시상식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제 남은 건 '포스트 김연경'을 찾는 일이다. 이는 한국 배구 경쟁력 강화와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다만, 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일각에서는 "김연경 같은 선수는 앞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는 얘기가 들려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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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연경이다. 그래서 배구계를 떠나는 순간까지 애정이 담긴 쓴소리를 건넸다.

김연경은 '김연경만큼, 또는 그 이상의 선수를 키우기 위해 어떤 점이 중요하냐'라는 질문에 "어려운 질문이다. 나 같은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 나보다 더 좋고, 훌륭한 선수가 나왔으면 한다.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여자배구) 유소년 풀이 적고, 시스템적으로도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런 점에 보완이 많이 필요하다. 유소년이 좀 더 튼튼해져야 올라오는 선수들이 잘 배워서 올라올 수 있다. 유소년 풀을 더 넓히고, 시스템을 잘 구축해 좋은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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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김연경 존재는 V-리그 흥행과도 관련 있다. 김연경의 소속팀 흥국생명의 홈 경기장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은 매 경기 분홍 물결로 가득할 정도로 김연경 팬덤은 두껍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리그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연경은 "사실 걱정 많이 된다. (나의 은퇴로 V-리그를 향한 열기가) 급격하게 줄어든다고 못 하겠지만, 관심도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리그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스템을 바꾸려면, 이벤트 측면에서 외국인 선수를 늘리는 등 여러 방면으로 많은 분이 관심을 둘 요소를 생각해야 한다. 지금과는 아주 다른 점들이 필요하다. 또 많은 분이 배구에 관심을 가지려면, 국제 경쟁력이 중요하다. 대표팀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해서 LA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지를 봐야 할 것 같다. 호주 브리즈번(2023 하계올림픽)까지도 생각해서 미래적으로 계획을 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계획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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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경험이 있는 김연경은 역으로 국내에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국내 선수들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를 제공하자는 새로운 시각을 전했다. "당연히 해외진출 경험을 하면 좋다. 다만, 여건이나 상황이 좋지 않다면, 그 선수들을 영입해 리그 수준을 높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구조적이거나, 선수 실력 등 사유로 우리가 (해외로) 나가기 어렵다면, 그 선수들을 데려와 우리 수준을 높이면 된다. 우리가 나가지 않아도 그런 선수들과 함께 뛰다 보면, 수준이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기에 그런 점도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유니폼을 벗지만, 배구계에 머무를 계획이다. 소속팀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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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지금은 흥국생명과 어드바이저 역할로 좀 더 함께할 것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배구계와 흥국생명에 같이 있으며 여러 가지로 (행사에) 참여할 것 같다. 오는 5월에는 이벤트 경기가 있어 준비 중이다. 그 이후에 쉬면서 내가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게 무엇일까를 찾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쉬면서 다음을 천천히 생각할 예정이다"며 "방송을 통해 배구를 더 알리고 싶기도 하고, 행정가도 하고 싶다. 또 현장에서 지도자도 하고 싶다. 욕심이 많다. 지금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쉬면서 생각하다 보면 좀 정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은퇴 후 계획을 말했다.

사진=홍은동, 박지영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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