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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금)

KIA는 곽도규 팔꿈치 수술·LG는 유영찬 팔꿈치 골절…프리미어12 투혼 아닌 혹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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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유영찬에 이어 KIA 곽도규까지,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 평소보다 많은 이닝, 긴 연투를 펼쳤던 투수들이 팔꿈치를 다쳤다. 국가대표팀에 뽑힐 만큼 소속 팀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았던 선수들이라 이들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일본식 국가대표팀' 운영을 따라가기에 앞서 어떤 선수들이 언제 소집돼 어떻게 경기에 나서는지를 제대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KIA 타이거즈는 14일 구단 공지를 통해 김도영과 곽도규, 김선빈에 대한 메디컬 리포트를 전달했다. 김도영은 부상 부위인 햄스트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았고, 김선빈은 기술훈련을 시작한 뒤 곧 퓨처스리그 실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문제는 곽도규다. 수술을 받아야 한다.

KIA 측은 "(곽도규는)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 검진을 받았으며, 좌측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향후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면 보통 1년 반, 짧아도 1년의 회복기가 필요하다. 곽도규는 개막 후 9경기 만에 시즌아웃됐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곽도규는 올해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2일 NC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내줬다. 이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아 2점의 자책점이 생겼다.

매일 실점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주자는 계속해서 내보내 안정감이 떨어졌다. 3월 25일 키움전 ⅓이닝 1볼넷 1사구, 27일 키움전 ⅔이닝 1피안타에 이어 28일 한화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못 잡고 몸에 맞는 공 하나와 볼넷 2개로 상대한 타자 3명을 전부 내보냈다.

4월 들어서는 2일 삼성전 ⅔이닝 1볼넷 이후 3경기에서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이 사라졌고 피안타 또한 없었다. 그러나 11일 SSG와 경기에서 두 타자를 상대했는데 다시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내줬다. 이 경기가 곽도규의 올해 마지막 등판이다. 곽도규는 12일 굴곡근 손상 진단을 받았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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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원인을 단 하나로 정리할 수는 없겠지만, 지난해 곽도규가 평소보다 많은 투구를 긴 시간에 걸쳐 했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곽도규는 2023년 1군에 데뷔해 14경기 11⅔이닝을 투구했다. 지난해에는 필승조로 떠오르면서 71경기 55⅔이닝으로 경기와 이닝 모두 현저하게 늘었다. 퓨처스리그 기록을 합쳐도 2023년은 51경기 49이닝, 2024년은 72경기 56⅔이닝이다. 지난해에는 프리미어12에도 출전했다.

게다가 프리미어12 기간에는 '3일 연투'까지 해냈다. 11월 13일 대만전 ⅓이닝 6구 14일 쿠바전 ⅓이닝 6구에 이어 15일 일본전에서 ⅓이닝 27구를 던졌다. 투구 이닝은 많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몸을 풀었고 3일 연투의 마지막 날 특히 많은 공을 던져야 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프리미어12 참가 투수 가운데 팔꿈치를 다친 선수가 또 있다. LG 마무리투수 유영찬은 2024년을 넘기기 전 팔꿈치 미세골절이 발견돼 아직 1군에 복귀하지 못한 상태다. 유영찬은 일본전에서 2⅔이닝 37구를 던지며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소속 팀 LG에서 4아웃, 5아웃 세이브를 여러차례 해낸 유영찬이지만 일본전 투구는 그 기록을 뛰어넘었다.

LG는 유영찬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장현식과 김강률을 영입하면서 불펜 선수층을 보강했다. KIA는 곽도규의 부상이 시즌 중 일어나면서 내부에서 대안을 찾아야 하는 처지다. 최지민 이준영 김대유 등 왼손 불펜자원이 힘을 내야 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프리미어12까지 국가대표 경력을 쌓고 있는 최지민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5.09로 고전했지만 올해는 9경기에서 2.35로 살아났다.

한편 한국은 내년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도 참가해야 한다. 여기에 시즌 중에는 아시안게임까지 열린다. 야구계에서는 2013년 WBC 2라운드 진출 실패에서 시작한 국제대회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 국가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의 사례를 따라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은 매해 시즌 전후로 국가대표팀을 소집해 옥석을 가리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모든 대표팀이 경력자로만 이뤄지지는 않는다. 당장 올해 3월 열린 네덜란드와 평가전 때는 프리미어12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전부 빠졌다. 한국은 평가전보다는 국제대회 참가에 무게를 두면서 성적까지 내려는 운영을 하다 보니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반복해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일본과 비슷한 듯하지만 분명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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