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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하이퍼나이프’ 박은빈 “‘우영우’ 대사량, 의학 용어보다 어려웠죠”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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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나이프’ 박은빈.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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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대사량은 데뷔 후 모든 작품 통틀어 압도적이에요. 이번 의학 드라마보다 그 때가 더 힘들었어요.”

“‘우영우’ 시즌2 이야기는 아직 들은 게 없습니다.”

의학 드라마에 첫 도전한 배우 박은빈(32)에게 의학 용어 대사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영우’ 시절 비교하면 쉬운 편이라고 했다.

디즈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정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최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지난 9일 총 8부작으로 마무리됐다.

박은빈은 “취재진 앞에서 인터뷰로써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게 드라마 여정의 마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세옥으로서 살아오는 동안 치열한 순간들이 많았는데 오늘로써 시청자 품으로 완전히 넘겨드릴 수 있을 거 같아서 후련한 마음이 크다. 공개된 이후 반응이 가늠이 잘 안가기도 하는데 잘 봐주셨다는 주변 분들이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 연기 외적으로도 꼼꼼한 성격으로 소개된 박은빈은 이날 언론 인터뷰 자리에서도 남다른 준비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하이퍼나이프’ 대본을 지참하며 “혹시 잘못된 정보를 알려드리거나 또 추가적으로 설명드릴 수 있을 만한 게 있을까 해서 들고 왔다”고 했다. 여기에 그는 미리 준비한 질문 답변을 자신의 태블릿PC에 담아와 참고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이퍼나이프’ 박은빈.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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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박은빈은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이자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섀도우 닥터 ‘정세옥’으로 분해 연기를 펼쳤다. 존경하던 스승 ‘최덕희’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날선 텐션의 연기를 선보였다.

박은빈은 “캐릭터 자체가 변화무쌍하고 극심한 온도차가 큰 인물이라 일관성을 지키려고 애썼던 거 같다. 캐릭터 성격상 큰 변화가 있을 때마다 시청자들에게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다’라는 걸 설득시키고 싶었다. 그게 배우로서 의무라고 생각했다”라며 배우로서 사명을 언급했다.

더불어 “반사회성 인격장애를 참고해서 캐릭터를 다층적으로 만들어가려고 했다. 내가 만나보지 못한 사람을 만들어가는 데에 있어서 나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려고 노력했다”며 “의상의 경우 의상 실장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현재는 붉은 계열을, 과거는 녹색 계열을 입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과거와 현재 대비를 어떻게 주면 좋을까 생각했다. 녹색인 ‘새싹’에서 붉은 ‘화’ 느낌으로 가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빈은 ‘하이퍼나이프’를 통해 자신의 첫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연기에 도전했다. 과거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시청률 성공 흥행수표로서 맹활약했던 그에게도 의학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의학 드라마라고 하면 의사 집단만의 수많은 의학 용어가 많은 게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 박은빈은 “생각보다 의학 용어가 많지 않았다. 드라마가 공개된 이후 영상을 봐도 주석이 안달리더라. 시청자들에게도 해석을 덧붙이지 않아서 당황스럽긴 했다”며 “의사 집단의 좋은 내용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기도 했고 사실 의학 용어 얘기한 장면도 두 씬밖에 안된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전문 의사 역할로서 많은 걸 보여드리지 않은 거 같아서 다른 결의 의사 역도 맡아보고 싶다”고 목표를 설정했다.

‘하이퍼나이프’ 박은빈.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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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은 이번 OTT 도전에 앞서 지난 2022년엔 대중에게 생소한 방송 채널이던 ENA를 통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공개한 바 있다.

박은빈은 이름값을 증명하듯 무려 최고 시청률을 17.5%로 끌어올리며 흥행을 이끌었다. 당시 캐릭터 역시 이번 ‘정세옥’과 유사하게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변호사 역할이었다.

박은빈은 “‘우영우’에 비하면 이번 드라마 대사는 많지 않았다. 의학 용어가 적기도 했고 ‘우영우’ 비교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저어 웃음을 안겼다.

그럼에도 박은빈의 연기 열정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재점화된 듯 보였다. 그는 “‘우영우’ 이후 천재 캐릭터는 안맡아야지 했다. 감내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다”면서도 “이런 캐릭터를 하면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확실히 있다고 봐서, 대리만족을 하시면 그것 또한 좋은 일이겠구나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젠 (캐릭터 선택에 대해) 열어보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영우’ 시즌2를 기다리는 대중이 많다. 이에 박은빈은 “시즌1 이상의 확신이 있어야만 진행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출연 관련 연락 받은 건 없다”고 조심스러워했다.

‘하이퍼나이프’ 박은빈.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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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박은빈은 “데뷔 이후 공백기가 거의 없다.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매년 시간이 지날수록 주인공으로서 해야하는 의무들이 늘어나는 거 같다.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좀 더 멀리 보며 더 성장해나가는, 그런 청자신을 그려보려 한다”며 “내 연기에 대해 늘 되돌아보고 성찰하고, 반성하며 실수를 줄이려 한다. 후회가 남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야무진 계획을 남겼다.

‘하이퍼나이프’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은빈은 현재 차기작 ‘더 원더풀스’ 촬영에 한창이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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