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밸런스가 흔들려도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괴물 에이스’ 류현진은 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4사사구를 허용했지만 삼진을 6개나 빼앗으며 1실점으로 막았다.

한화이글스의 8연승 행진 이끈 류현진. 사진=대전 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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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는 삼성을 3-1로 누르고 올 시즌 두 번째 8연승을 질주했다. 류현진도 시즌 4승(1패)째를 챙겼다.

사실 이날 류현진은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본인 스스로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조심스럽게 투구를 이어갔다. 류현진답지 않게 사사구를 4개나 허용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특히 최대 고비는 3회초였다. 2사 후 구자욱과 승부에서 초구에 던진 몸쪽 공이 구자욱의 팔을 맞췄다. 팔 보호대 쪽에 맞기는 했지만 구자욱은 상당한 통증을 호소했다. 류현진도 타석까지 내려와 구자욱의 어깨를 두드리며 미안함을 전했다.

이후 류현진은 다음 타자 강민호마저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르윈 디아즈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하지만 계속된 위기에서 류지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대량실점을 마막았다.

류현진은 4회초를 삼자범퇴로 막고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5회초도 주자 두 명을 내보냈지만 실점없이 마무리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85개로 한 이닝 정도 더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코칭스태프와 상의 후 이날 투구를 마쳤다.

한화는 6회부터 필승 불펜을 가동했다. 박상원, 김범수, 정우주, 조동욱, 한승혁이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투구 밸런스가 안 좋았다. 볼넷도 많았고 몸에 맞는 공도 나왔다”면서 “전체적으로 볼과 스트라이크 차이가 컸다”고 경기를 돌아봤다.이어 “코치님이 한 이닝 더 던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했는데 스스로 밸런스가 안좋다보니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구자욱에게 몸에 맞는 공이 나왔을때 많이 놀랐음을 인정했다. 그는 “그 공 이후 왼손타자 몸쪽으로 던지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며 “이것도 내가 헤쳐나가야 할 부분이다. 다음 등판까지 잘 준비해서 좋은 밸런스를 되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류현진은 오히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선발투수가 6이닝 정도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불펜투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불펜에서 나오는 후배들의 투구를 보면 흐뭇함을 지울 수 없다. 더그아웃에서 구원투수들을 바라보는 류현진의 표정에선 불안함을 찾아볼 수 없다, 그는 “불펜투수들이 나와서 던지는 것을 보면 마음이 편하다”며 “지금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류현진. 사진=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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