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0.787까지 떨어졌던 OPS 0.812로 상승
김혜성은 오클랜드전서 11경기만에 첫 손맛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전에서 7회 투런 홈런을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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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동기생'들이 빅리그에 저마다의 발자국을 남겼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고, 김혜성(LA 다저스)은 데뷔 후 첫 아치를 그렸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4번 타자로 출격해 스리런포를 터트렸던 이정후는 이날 원래 타순인 3번으로 복귀해서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3루 파울 플라이로 돌아섰고, 3회와 5회에도 각각 내야 땅볼과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네 번째 타석에서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4-8로 뒤진 7회 무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상대 불펜 투수 라인 넬슨의 4구째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시즌 6호 홈런을 생산했다. 비거리는 120m, 타구 속도는 시속 163.7㎞였다.
이정후(오른쪽)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서 8회말 3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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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지난해 빅리그 데뷔 후 한 경기 멀티홈런(14일 뉴욕 양키스전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적은 있었지만,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생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틀 연속 홈런이 터진 장소가 홈 구장인 오라클 파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오라클 파크는 우측 담장 높이가 7.3m에 달해 좌타자가 홈런을 만들어내기 쉽지 않은 구장이다. 지난 8일 시카고 컵스전 5타수 무안타를 시작으로 5경기 20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이정후가 적어도 장타력만은 되찾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그의 시즌 타율은 0.288에서 0.286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13일 기준 0.787까지 떨어졌던 OPS(출루율+장타율)는 이틀간 나온 두 방의 홈런으로 0.812까지 올랐다. 시즌 타점은 29개로, 윌머 플로레스(33타점)에 이어 팀 내 2위를 마크했다.
다만 팀은 웃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2점 홈런으로 6-8까지 추격한 뒤 9회 2사 만루에 나온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후속 크리스티안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정후 역시 9회 마지막 타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마무리했다.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전에서 5회말 빅리그 첫 홈런을 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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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와 KBO리그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혜성도 같은 날 빅리그 개인통산 1호 홈런을 터트렸다. 김혜성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홈 경기에서 팀이 2-3으로 뒤진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거너 호글런드의 2구째 직구를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달 초 빅리그 콜업 후 11번째 경기에서 나온 마수걸이 솔로포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7.8㎞, 비거리는 117.3m였다.
이날 김혜성은 홈런에 앞서 빠른 발도 뽐냈다.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수 방면 땅볼을 치고도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그는 6회 공격 때 우타자 미겔 로하스와 교체 돼 경기를 마쳤고, 팀은 9-3으로 이겼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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