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홍원기 감독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승리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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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다.”
키움을 바라보는 수많은 야구인들이 남긴 말이다. 비단 2025년 얘기만이 아니다. 전부터 그랬다. 올시즌 ‘폭발’하는 모양새다. 갑작스럽게 1군 감독과 수석코치, 단장을 잘랐다. ‘보직 해임’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결국 경질이다.
키움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위재민 대표이사가 홍 감독과 고 단장에게 그간의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구단의 결정 사항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럴듯한 모양새를 갖추려 노력한 흔적이라면 흔적이다.
키움이 14일 홍원기 감독(가운데)과 고형욱 단장(왼쪽), 김창현 수석코치에게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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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이다. 구단이 설명한 사유는 성적부진이다. 키움 관계자는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상태로는 후반기를 넘어 내년, 내후년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시선이 내부적으로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를 고려했을 때 새 감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임 감독이 있는 상태에서, 물밑에서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래서 홍원기 감독 해임을 먼저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심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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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홍 감독은 ‘있는 선수단’으로 시즌을 치렀을 뿐이다. 최근 몇 년간 나간 선수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진다. 김하성-이정후-김혜성-박동원-최원태-조상우를 다 팔았다.
키움 시절 김혜성(왼쪽)과 이정후.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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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후 아리엘 후라도(삼성)-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도 ‘미련 없이’ 보냈다. 올시즌을 마치면 송성문도 메이저리그(ML) 도전할 수 있다. 오히려 이쪽은 구단이 바란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키움 푸이그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 8회말 무사 두산 투수 최지강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있다. 6회에 이어 푸이그의 경기 멀티 히트. 2025. 4. 23. 고척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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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도 야수2-투수1로 가는 파격 결정을 내렸다. 결국 실패다. 젊은 선수를 끊임없이 돌아가며 기용했다. 육성인지 방임인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이 모든 것이 과연 홍 감독의 오롯한 의지였는지 의문이다.
결과적으로 홍 감독은 제대로 된 무기조차 없이 시즌에 나선 셈이 됐다. 그리고 ‘결별 엔딩’이다. 꼴찌 전력을 줬는데, 꼴찌라고 잘랐다. 고형욱 단장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사실상 업무 배제상태였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김창현 수석코치까지 같이 해임한 것 또한 이례적이다. 여러모로 ‘파격’이 계속되는 셈이다.
키움 김윤하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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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없이는 성적도 없는 법이다. 그런데 성적을 바란다.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신’이 아니다. 유망주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 강팀이 될 수 있다. 그게 한 번에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당장 새 감독이 온다고 달라질 수 있을까.
‘리빌딩’을 천명한 지는 오래됐다.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어떤 조직이든 ‘운영 철학’이 필요하다. 키움은 그게 보이지 않는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와 경기 도중 코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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