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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말 기회 잡고 싶습니다. 이 악물고 하고 있습니다. 한화 투수진의 한 축이 되고 싶어요."
영화 시나리오를 쓴다 해도 이보다 더 극적일 수 있을까.
'순둥순둥'한 착한 인상. 조곤조곤한 말투. 하지만 야구 선수로서의 성장기는 그렇게 안정적이지 않았다. 도전의 연속이었다. 나름의 승부수를 여러 번 던졌다.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할 순간, 하늘은 그를 도왔다. 그리고 프로 선수로서의 새 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육성 선수' 박부성의 얘기다.
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야구를 고민해야 하던 순간. 동의대 정보명 감독의 전화를 받았다. 순간 믿기 힘든 얘기를 들었다. 박부성은 "감독님께서 '우리 학교가 곧 정대현 코치를 영입할 예정이다. 그러니 우리 학교에 오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소개했다.
프로가 되고 싶다는 꿈을 위해, 4년 동안 이를 악물었다. 또 한 번의 고비도 있었다. 대학에 힘겹게 들어왔는데 하필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대회들이 줄줄이 취소됐다. 박부성은 이 때 또 인생의 승부수를 던졌다. 3학년 시절 자진 입대. 야구를 하던 선수가 현역 육군 복무로 2년 가까운 시간을 비우는 건 치명타가 될 수 있었다. 박부성은 "대회가 없으니 페이스가 확 떨어지더라. 4학년 승부를 걸어야 할 타이밍을 앞두고,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하면 나는 경쟁력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차라리 '군필' 타이틀을 다는 게 오히려 프로에 갈 때 유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군 문제부터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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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속에 맞이한 4학년 시즌은 꽃이 피는 듯 했다.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대회 MVP. 완투승도 있었다. 박부성은 "그 때는 '이번에는 어떻게든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었다"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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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아무 계획이 없었다. 해보지 못했던 여행을 하며 머리를 식히자는 생각 정도였다. 그런데 또 생각지 못한 전화를 받았다. 한화의 연락이었다. 육성 선수 테스트를 보겠냐는 것이었다.
박부성은 "정말 간절하게 테스트에 임했다. 그리고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는 정말 짜릿했다. 그 누구보다 힘들게 들어오게 됐으니까. 고비가 올 때마다 그래도 살아날 구멍이 계속 생겼다. 테스트도 정말 미련 남길 일 없이 잘했다고 생각했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라고 그 때를 돌이켰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했다. 한화 이글스의 2025 신인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민규 이민재 박부성 이승현 한지윤 정우주.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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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부성은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육성 선수인 내가 가도 되는 곳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깜짝 놀랐다. 그리고 하루 만에 생각을 바꿨다. 기회가 왔으니, 일생 다시 안 올 기회가 왔으니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밝혔다.
한화 유니폼을 입기까지의 파란만장했던 스토리. 과연 프로야구의 새로운 스타로 꽃망울을 피울 수 있을 것인가. 박부성은 "팀 성적이 최우선이고, 그 속에서 나도 우리 팀 투수진의 한 축이 되고 싶다. 여기까지 너무 어렵게 왔다. 정말 잘해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멜버른(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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