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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손흥민이 고개 숙인 날이었다.
"가장 중요한 열흘"이라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으나 토트넘은 너무나 무기력했다. 손흥민도 크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처참한 패배에 이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손흥민이 간절히 원했던 프로 무대 우승 꿈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토트넘은 1차전 1-0으로 승리했지만 이번 2차전에서 0-4로 무너졌다. 합산 점수 1-4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리그컵 최종 무대는 리버풀이 진출했다. 리버풀은 3월1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런던 웸블리에서 우승컵을 다툰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토트넘은 전반전 리버풀에게 73% 점유율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점유율은 27%에 불과했다. 한 골 앞선 채 2차전을 맞은 토트넘은 방어 위주로 나섰으나 프리미어리그 1위 리버풀의 화력을 뚫을 수가 없었다. 전반 33분 리버풀의 공격 상황에서 모하메드 살라가 올린 크로스를 공격수 코디 학포가 오른발 다이렉트 발리슛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후반전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리버풀은 무려 15번의 슈팅과 6개의 유효슈팅으로 토트넘을 강하게 몰아 붙였다.
토트넘은 후반은 물론이고 90분 내내 단 한 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상대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실점한 토트넘은 설상가상으로 토트넘은 스트라이커로 나선 브라질 전 국가대표 히샬리송이 다치는 악재를 겪었다. 지난 3월 '버저비터' 영입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프랑스 올림픽대표팀 공격수 마티스 텔이 전반 추가시간 교체투입됐다.
결국 후반 초반 두 팀의 전세가 뒤집어졌다. 후반 4분 살라의 크로스를 누네스가 잡아서 다음 동작으로 연결하려는 순간 킨스키가 잡으려다 페널티킥을 내준 것이다.
리버풀은 후반 17분 학포, 후반 29분 라이언 흐라번베르흐의 슈팅이 연이어 골대를 맞으면서 원정팀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결국 후반 30분 3-0을 만들었다. 아놀드 대신해서 출전한 코너 브래들리의 패스를 소보슬러이가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밀어넣어 3-0으로 달아났다.
1~2차전 합계 토트넘이 1-3으로 뒤지면서 결승행이 거의 물 건너가는 순간이었다. 손흥민도 얼굴을 크게 찡그리며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토트넘도 아까운 찬스를 맞았다. 3번째 실점 3분 뒤인 후반 33분 손흥민이 골지역 왼쪽에서 회심의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샀다.
결국 리버풀이 한 골 더 넣었다. 후반 40분 세계적인 수비수 버질 판 데이크가 공격에 가담한 뒤 헤더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토트넘은 모든 면에서 리버풀에게 무너졌다. 평점도 처참했다.
'풋몹'은 토트넘 선수단에게 6.1의 평균 평점을 부여했다. 리버풀은 7.9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또 다른 매체 '소파스코어' 또한 토트넘에게 6.49의 낮은 평점을 남겼다. 이날 선발출전한 선수들은 대부분 6.0대 점수를 받았다. 유일하게 토트넘에서 7점을 넘긴 선수는 킨스키 뿐이었다.
'캡틴' 손흥민도 예외가 아니었다.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리버풀전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리고 지상 볼 경합 성공률 20%(1/5), 패스 성공률 59%(10/17) 골대 강타 1회를 보여줬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경기 90분 뛴 아웃필드 선수 중 볼터치(29회)가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중 볼 경합 성공률 0%(0/1), 크로스 성공률(0/3), 드리블 성공률(0/2), 유효슛 성공률(0/2) 기회 창출 0회 등 수많은 공격 관련 부분에서 0%라는 충격적인 성공률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6.3의 평점을 받았다. 토트넘의 평균 평점(6.1)보다 0.2 높았다.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6.5점을 남겼다. 선수단 평균(6.49)보다 겨우 0.01점 높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침울한 표정을 보였다. 이번에는 정말 우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1차전 승리해 유리한 고지를 잡고도 역전을 허용해 허무하게 리그컵에서 탈락한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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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2일 브렌트퍼드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리버풀전 화이팅을 외쳤다.
자신의 SNS를 통해 "훌륭한 팀을 상대로 힘든 장소에서 승점 3점과 무실점을 해냈다"라고 승리를 자축했다. 이어 "우리가 원했던 모든 것을 챙겼다. 이제 리그컵 준결승에 집중하자"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합류했다. 이후 2025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토트넘은 지난 1998-1999시즌 이후 약 17년 동안 리그컵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올 시즌도 리그컵과 인연은 없었다.
토트넘은 이제 올 시즌 두 개의 컵대회가 남았다. FA컵과 유럽대항전(UEFA) 유로파리그(UEL)이다. FA컵은 32강에 진출했고 유로파리그 또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유로파리그는 토트넘이 우승 1~2순위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 손흥민 개인 SNS 캡처 / X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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