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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중 '자여우' 응원 받은 린샤오쥔, 예선부터 전력 질주[하얼빈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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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들이밀기'까지 선보여…한국 취재진 인터뷰 요청에 "끝나고 하겠다"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7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승에 출전한 중국 린 샤오쥔(임효준)이 질주하며 카자흐스탄 선수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2025.02.07.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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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로 활약하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2025 하일번 동계아시안게임 첫날 중국 관중의 열띤 응원 속에 예선부터 전력 질주를 펼쳤다.

남자 1500m에서는 준준결승임에도 날 들이밀기까지 선보였다.

린샤오쥔은 7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남자 500m, 1000m 예선과 1500m 준준결승을 모두 통과했다.

남자 1500m 준준결승 5조에 속한 린샤오쥔이 출발선에 서자 중국 관중들이 외치는 그의 이름이 빙상장에 울려퍼졌다.

중국 선수들에게 일방적인 응원을 보내는 중국 관중들은 출발 총성이 울리자 린샤오쥔의 이름을 더욱 크게 외쳤다.

이날 1500m 예선 격인 준준결승이지만 린샤오쥔은 중국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전력으로 질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 간의 전력 차가 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후보로 꼽히는 선수들은 다소 힘을 빼고 레이스에 임하지만, 이날의 린샤오쥔은 달랐다.

린샤오쥔은 1500m 준준결승에서 초반부터 속도를 올렸고, 레이스 막판에는 카자흐스탄의 아딜 갈리아흐메토프와 선두 경쟁을 벌였다.

남자 1500m에서 각 조 3위까지 준결승에 오를 수 있다. 적잖은 선수들이 3위를 확보하면 굳이 선두를 따라잡으려하지 않고 속도를 다소 떨어뜨리곤 한다.

하지만 린샤오쥔은 갈리아흐메토프와 선두 경쟁을 하면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결승전 직전까지 힘을 빼지 않은 채 다툼을 이어갔다. 갈리아흐메토프를 제치기 어려워지자 린샤오쥔은 결승선을 통과하며 날까지 들이밀었다.

린샤오쥔은 2분29초944를 기록, 2분29초920을 작성한 갈리아흐메토프에 0.024초 차로 뒤져 2위에 만족했다.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7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 중국의 린 샤오쥔(임효준·앞쪽)이 역주하고 있다. 2025.02.07.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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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500m, 1000m 예선에서도 린샤오쥔을 향해 뜨거운 응원이 쏟아졌고, 그는 전력 질주를 펼쳐 모두 조 1위에 올랐다.

린샤오쥔은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도 주자로 나섰고, 중국은 2조 1위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린샤오쥔은 2019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재판에 넘겨졌다. 법정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2020년 중국 귀화를 택한 린샤오쥔은 중국에서 훈련을 이어가다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을 통해 국제 무대에 복귀했다.

지난해 3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는 남자 500m, 남자 5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3관왕에 등극, 건재함을 과시했다.

린샤오쥔이 오성홍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국제 종합대회에 나선 것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

이날 개인전에서 린샤오쥔은 한국 선수들과 다른 조에 포함돼 함께 레이스를 하지는 않았다. 혼성 2000m 계주 준준결승, 준결승에서도 한국과 중국은 각기 다른 조에 포함됐다.

린샤오쥔은 첫 경기를 마친 뒤 소감을 묻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끝난 다음에 하겠다"고만 답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은 린샤오쥔에 대해 "확실히 잘 타는 선수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레이스를 시작할 때 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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