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LG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롯데 김진욱.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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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두산-한화전. 경기 전 한화 류현진이 훈련하고 있다. 청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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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그냥 간절한 마음, 살아야한다는 절박함이었다."
앞서 대만 스프링캠프 당시 김진욱은 "새로운 구종으로 체인지업을 준비중인데, 아직은 비밀이다. 실전에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면 그때 공개하겠다"고 했다.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진욱은 "타자 타이밍을 뺏는데도 좋고, 스트라이크존에서 던질 수 있다. 연습 더 해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선 괜찮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인상적인 건 체인지업을 가르쳐준 사람이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라는 것. 김진욱은 "작년 9월, 시즌 마지막 경기 때 류현진 선배를 찾아가서 배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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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 없었다. 따로 뵌 적도 없는 사이다. (예전)대전구장은 불펜이 붙어있다. 무작정 상대팀 불펜으로 찾아갔다. 절박하고 간절했다. 비시즌에 연습할 힌트라도 얻을까 싶어 여쭤본 건데, 너무 친절하게 잘 답변해주셨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이론도, 감각도 달랐다."
완성된 김진욱의 체인지업은 류현진의 것과는 좀 다르다. 류현진에서 출발, 일본에서 함께 훈련하던 소형준에게 또 배우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롯데 외국인 선수 데이비슨, 반즈에게 또 추가적인 조언이 추가된 독자적인 형태다. 특히 "넌 팔 위치가 높으니까, 중지와 약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던지는 게 더 좋은 각이 나올 것"이라는 두 사람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직접 공을 잡는 그립을 보여주며 자신의 깨달음을 설명하던 김진욱은 "시작점이 된 힌트, 첫걸음이 된 유연성이 제일 컸다. 체인지업만이 아니다. 완급조절에 대한 노하우도 들었다. 올해 정말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라며 류현진의 도움을 거듭 강조했다.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LG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롯데 김진욱.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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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너클 커브 던질 때랑도 느낌이 비슷하다. 약지에 힘이 실리면서 손목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게 됐다. 트랙맨 수치도 살펴보고, 계속 던지면서 느낌을 익혔다. 체인지업 자체를 익히기 위해 노력한 건 3~4년, 이번 상황만 보면 2~3개월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이제 어색한 느낌은 전혀 없다."
처음 배우고 익히는데 3개월, 제대로 실전에서 구사하기까지 2~3개월. '야구에 진심인 남자' 김진욱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진욱은 지난해 데뷔 이래 가장 많은 84⅔이닝을 소화했다. 올해도 롯데 4선발이 유력하다. 기존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간간히 던지던 포크볼에 체인지업까지 추가하며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팔꿈치에 대해서는 "이제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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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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