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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5 (토)

"뭐 먹고 살아야 하나"…라면·커피·버거 연이은 가격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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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20개 메뉴 평균 2.3% 인상…농심도 라면·스낵 7.2% 조정

스타벅스·컴포즈·파리바게뜨 등도 줄인상…"고환율·원재료 가격 부담"

서울 시내에 위차한 맥도날드 매장의 모습.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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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다음 주 중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식품업계 가격 인상 행렬이 줄 잇고 있다. 업계는 소비자들의 불만은 따르겠지만, 지금이 가장 '적기'라는 평가다.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20일 20개 메뉴에 대해 평균 2.3% 가격을 인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가격 인상 이후 약 10개월 만의 조치다. 경쟁사인 버거킹도 지난 1월 대표 메뉴인 와퍼를 7100원에서 7200원으로 100원 인상했다.

대표 국민 식품으로 꼽히는 라면도 어지러운 정국 속에서 가격을 조정했다. 농심(004370)은 오는 17일부터 라면과 스낵 17개 제품에 대해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 2023년 7월 정부 요구로 가격을 내렸던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회복한 셈이다.

과자 및 빙과류 업계도 가격 조정에 나섰다. 롯데웰푸드(280360)는 빼빼로 등 26종 제품의 평균 가격을 9.5% 인상했다. 빙그레(005180)도 3월부터 더위사냥, 붕어싸만코 가격을 조정했으며, 빙그레 자회사인 해태아이스도 부라보콘 등의 가격을 조정했다.

커피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커피 1위 업체인 스타벅스는 지난 1월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지난해 8월에도 한차례 가격을 올렸던 스타벅스는 이번 인상에는 스테디셀러인 아메리카노를 포함했다.

이외에도 할리스와 폴바셋 등도 가격을 상향 조정했으며, 저가 커피 브랜드인 컴포즈도 아이스아메리카노 가격을 300원 인상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맥주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고, SPC파리바게뜨도 지난달 빵과 케이크 가격을 평균 5.9% 올렸고, SPC던킨도 도넛과 커피를 평균 6% 상향 조정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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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원재료 가격 부담…"지금 인상해야 비판 덜 받아"

업체들은 고환율, 원재료가 상승 등 대외환경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1300원대 안팎이던 달러-원 환율은 실제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1400원선 위로 뛰어올랐고, 대부분의 원재료를 수입해서 써야 하는 국내 식품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기후변화로 원재료 수급도 쉽지 않았다. 이상 고온 현상으로 코코아·커피 원두 등의 작황이 악화하면서 코코아·커피 선물 가격도 뛰어올랐다.

업계에서는 현재가 가격 인상의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탄핵 정국이 끝나고 대선 정국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가 끝나면 새 정부 눈치를 봐야 해 기업 입장에선 가격 조정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농심은 지난 6일 가격 인상을 발표한 후 이틀간 주가가 10% 넘게 뛰어올랐다. 업계 1위의 수익성 개선 움직임에 동종업계인 오뚜기(007310)·삼양식품(003230)등의 주가도 상승세를 추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기후플레이션 등 실제로 대외 환경은 좋지 않다"며 "차라리 지금 상황에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비판을 덜 받을 거라고 보고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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