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승엽 벽화 보며 이승엽 감독에 '누구냐'라고 장난치기도
인터뷰하는 두산 외국인 타자 케이브 |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하남직 기자 = 이승엽(48) 두산 베어스 감독은 제이크 케이브(32)에 관한 질문이 나오면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서 81안타를 친 타자다. 좋은 이력만큼이나 장점이 많다"고 답한다.
최근까지 미국프로야구 MLB에서 뛴 새 외국인 타자 케이브를 존중한다는 의미다.
케이브도 '국민타자'로 불린 이 감독과 함께 뛰는 걸 영광으로 여긴다.
케이브는 이승엽 감독이 한일 통산 626홈런을 쳤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장난기가 발동한 순간도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시범경기를 치르려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방문했을 때 케이브는 오른쪽 외야 관중석 뒤에 있는 '이승엽 벽화'를 봤다.
벽화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았지만, 케이브는 이승엽 감독이 옆에 있을 때 통역에게 "저 벽에 있는 사람은 누구야"라고 물었다.
케이브는 "나는 미국에서 뛸 때도 코치나, 동료와 야구에 관해 자주 대화하고 배웠다"며 "이승엽 감독과도 그런 대화를 자주하고 싶다"고 밝혔다.
두산 외국인 타자 케이브 |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뉴욕 양키스에 6라운드 전체 209순위에 지명된 케이브는 2018년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지난해에는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MLB 12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1, 7홈런, 37타점을 남겼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8시즌 통산 성적은 427경기에서 타율 0.303, OPS 0.893, 64홈런, 256타점이다.
케이브는 2024년에는 한 번도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지 않은 '풀타임 빅리거'였다.
케이브는 10월 19일 자유계약선수(FA)가 됐지만, 타격 부진 탓에 MLB 보장 계약을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KBO 신규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100만달러에 두산과 계약했다.
두산 외야수 케이브 |
케이브는 "콜로라도가 재계약을 제의하지 않았다"며 "마이너리그 계약은 하고 싶지 않았다. 출전 기회가 보장된 곳으로 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KBO리그 복수의 구단은 예전부터 케이브의 영입 가능성을 타진했다.
두산은 적극적으로 케이브에게 다가가 영입에 성공했다.
기회를 찾아 한국에 온 케이브는 새로운 리그에 잘 적응하고 있다.
그는 "KBO리그 투수들은 압도적으로 빠른 패스트볼보다는 변화가 많은 속구 계열의 공을 던진다. 와인드업 동작이 특이하거나 6개 연속 변화구를 던지는 등 MLB와 다른 점을 몇 개 발견했다"고 KBO리그의 특징을 열거하며 "나는 도전을 좋아한다.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케이브의 도전을,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였던 이승엽 감독이 돕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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