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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SON' 주장하기 힘들다, 포로vs매디슨 싸움까지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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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역시 토트넘 홋스퍼다. 우승을 위해 힘을 하나로 뭉쳐도 모자를 판에 서로 주인공이 되려고 충돌한다. 그걸 막는 건 오로지 손흥민(33) 뿐이다.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4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친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 대회 16강 2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손흥민의 도움과 윌슨 오도베르의 멀티골에 힘입어 토트넘은 1차전 0-1 패배를 극복하며 합계 3-2로 이겨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유로파리그 정상을 목표로 하는 토트넘은 이제 프랑프푸르트(독일)와 맞붙는다.

알크마르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한마디가 화제였다. 1차전 패배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내뱉었다. 손흥민은 공개적으로 "우리 모두 스스로부터 돌아봐야 한다. 어느 누구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은 항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며 강한 어조로 팀 상태를 꼬집었다.

느슨한 접근에 불만을 표했다. 손흥민은 "우리는 항상 엉성한 플레이를 펼친다. 반드시 실점을 먼저 하고 따라가는 경기를 한다. 이런 방식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더 강해져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평소와 확실히 달랐다. 손흥민은 알크마르전과 비슷했던 비중의 경기를 앞뒀을 때 동료들의 기를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달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4강 2차전 직전에는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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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손흥민은 브렌트포드를 이긴 걸 강조하며 "연패를 끊고 승리를 거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이 승리가 우리 팀의 자신감을 되찾고 리듬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과 함께 헌신적으로 뛰었다"며 팀원들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쉽게도 결과가 좋지 못했다. 알크마르전을 앞두고는 상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태도를 바꿨다. 솔선수범도 잊지 않았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전반부터 일본인 측면 수비수 마이쿠마 세이야를 상대로 공간 허물기에 열을 올렸다. 또, 골지역 안으로 강한 크로스를 시도해 떨어지는 볼이 동료에게 향하는 것을 의도했다.

기다리던 첫 골부터 기여했다. 전반 26분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압박해 패스미스를 유도했다. 이 볼이 도미닉 솔란키에게 향했고, 최종적으로 윌슨 오도베르의 골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의 전방 압박이 만들어낸 득점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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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후반 3분 만에 제임스 매디슨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의 눈을 끈 뒤 매디슨에게 패스해 득점을 도왔다. 후반 29분에는 오버래핑하는 제드 스펜스에게 정확하게 패스해 오도베르 쐐기골 기점이 됐다.

손흥민을 향한 평가가 다시 좋아졌다. 한동안 무득점이 길게 이어지면서 기량 하락 조짐이 보인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이날은 어느 채널에서나 호평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은 경기 내내 밝은 표정으로 알크마르의 수비에 문제를 일으켰다. 합계 점수 1-1을 만드는 데 관여했다"며 7.64점의 호평을 했다.

런던 지역지인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훌륭한 압박으로 첫 골을 만들어냈다. 주장으로서 3골 모두에 기여했다"고 평점 8점을 줬다.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파이널 서드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3골 모두에 관여했다"며 평점 9점을 부여했다.

주장의 역할도 다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매디슨과 페드로 포로가 프리킥을 놓고 격렬한 말다툼을 펼쳤다"며 "손흥민이 개입해 둘을 떼어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극한 주장직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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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가 나자 포로와 매디슨 모두 욕심을 부렸다. 매디슨이 먼저 공을 잡고 있었는데 포로가 빼앗으려고 했다. 아직 8강 진출이 확정되지도 않은 시점이었기에 서로 주인공이 되려는 모습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더선이 모은 팬들의 반응을 봐도 '정말 창피하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장면이 나오는 게 너무 싫다', '창피함은 우리 몫' 등 포로와 매디슨을 비판했다. 반대로 중재한 손흥민에게는 '역시 미움받지 않는 선수'라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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