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2025년 3월 15일 토요일, 팬들은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휘성의 음악을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휘성은 사랑하는 이들 곁에 없다. 무대 위가 아닌 영정 속 환한 미소로 그를 마주하게 된 팬들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휘성은 지난 2002년 정규 1집 'Like A Movie'로 데뷔해 '안되나요', '전할 수 없는 이야기', 'With Me', ‘다시 만난 날’, ‘일년이면’, I’m Missing You', '결혼까지 생각했어', ‘가슴 시린 이야기’, ‘너라는 명작', '불치병', '주르륵', '사랑은 맛있다’ 등 수많은 명곡으로 남녀노소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더불어 거미, 에일리, 알리, 왁스, 트와이스 등 여러 아티스트들의 앨범에 작사와 작곡가로 역량을 뽐냈다. 휘성은 국내 알앤비 대표 아티스트이자 믿고 듣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전 국민의 애창곡을 대거 탄생시켰다. 한때는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 다채로운 재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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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2020년 수면 마취제를 투약했다 쓰러진 모습이 발견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2019년 9월부터 3개월간 12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매수하고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에 추징금 6050만 원, 사회봉사 40시간, 약물치료 강의 40시간 수강을 선고받았다.
지난 2월에는 생일 기념 단독 팬미팅 '해피 휘스 데이(HAPPY 휘's DAY)'를 진행,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이 매진돼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그리고 3월 15일에는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가수 KCM과 합동 콘서트 '더 스토리(The Story)'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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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연을 5일 앞둔 지난 10일, 휘성은 서울 광진구에 있는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향년 43세. 12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약칭 국과수)에서 휘성의 시신 부검이 진행됐는데 광진경찰서는 부검 결과 '사인 미상'이라는 1차 소견을 구두로 받았다.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족 측은 "형을 기억하고 사랑해 주셨던 많은 분들께 가수 휘성, 그리고 인간 최휘성을 추모하고 보내줄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돼 늦게나마 빈소를 꾸리고자 합니다. 형을 알고 계시는 모든 분, 그리고 사는 동안 저희 형의 노래와 음악으로 조금이라도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 분들은 주저 마시고 부담 없이 편하게 빈소에 방문하시어 형이 떠나는 길 외롭지 않게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15일 오늘, 휘성은 KCM과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마주했어야 하지만 이제 그는 팬들 곁에 없다. 황망한 팬들은 한걸음에 빈소로 달려가 고인의 영정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영정 속 휘성의 환한 미소만이 팬들의 안타까움을 달래주고 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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