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한화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롯데 박진.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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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나는 왜 없는 힘까지 끌어다 던지나, 이 생각이 들면서부터..."
의젓하고 씩씩했다. 열심히 한 5선발 경쟁에서 탈락 통보를 들었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라며 마음을 다잡는 모습에서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곧 찾아올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줬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진 얘기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에 박세웅, 김진욱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일찌감치 완성했다. 남은 건 5선발. 나균안이 절치부심 준비하는 가운데, 지난 시즌 막판 가능성을 보였던 박진이 스프링캠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박진은 선발 탈락 소식을 듣고도, 13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 무실점으로 씩씩한 투구를 했다. 그럼에도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박진은 "결과만 보면 만족할 수 있었겠지만, 가운데 몰리거나 반대 투구가 되는 공들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고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23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스타디움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 롯데 박진이 역투하고 있다. 미야자키(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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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은 "아쉽기는 하다"고 말하며 속내를 다 숨기지는 못했다. 그러면서도 "선발 경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지금처럼 계속 열심히 준비하면, 기회는 또 올 거라 믿는다. 그 때 잘 해서 그 기회를 잡으면 된다"고 씩씩하게 얘기했다.
그래도 캠프 MVP였으니 사람인 이상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을 터. 박진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에 아무 생각 하지 말고 열심히만 하자고 마음을 다 잡았다"고 말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9년 입단 후 이름을 전혀 알리지 못했다. 신인 시즌 2경기 뛰고, 2023 시즌 4경기 던진 게 1군 기록의 전부였다. 그러다 지난 시즌 무려 38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 막판 대체 선발로 들어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대투수' 양현종에 판정승을 거두며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LG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롯데 박진.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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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은 "작년 스프링캠프 때 일본 지바롯데와 교류전을 했다. 그 때 일본 투수들이 던지는 걸 유심히 봤다. 거기서 깨달음이 있었다. 그 깨달음으로 한 시즌 운동을 하니 후반기에 나도 모르게 좋아지더라. 그리고 지난 시즌 후 구단에서 도쿄에 트레이닝 센터에 보내주셔서, 거기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캠프에 참가하니 조금 더 좋아졌던 것 같다"고 기량 발전의 원동력을 소개했다.
일본 투수들을 보고 깨달은 점에 대한 설명을 더 부탁하자 "그 전까지는 힘으로만 던지려 했던 것 같다. 일본 투수들은 자기가 가진 능력치, 딱 그것만 이용해 최대를 뽑아내는 투구를 하더라.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내 자신을 믿고 결과를 내보자고 생각했다. 일본 선수들은 밸런스를 가장 중시 여기는데 나는 왜 없는 힘까지 끌어와 던져야 하나라는 생각에 눈이 번뜩 틔였다"고 소개했다.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한화의 경기. 1회 한화 노시환 상대 투구하는 롯데 박진.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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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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