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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골프채 배달 시킨 보람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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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스펀과 연장전 끝 65억원 품어... 택시 요금 145만원 내고 집에 보관하던 드라이버 받아 경기

로리 매킬로이가 17일 연장전 끝에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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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세계 57위(지난주 기준) JJ 스펀(35·미국)을 연장에서 꺾고 ‘제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AT&T 페블비치 이후 한 달여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통산 28승 고지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17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 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16~18번 홀 3홀 연장전에서 1오버파 기록, 3타 차로 벌어진 상황에서 마지막 홀 퍼트를 포기한 스펀을 제쳤다. 매킬로이는 연장 첫 홀인 16번 홀(파5·521야드)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선을 잡았다. PGA투어 데뷔 이후 처음 연장전을 치르는 스펀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티샷은 러프로, 두 번째 샷은 벙커로 보내며 간신히 파로 마쳤다.

매킬로이는 17번 홀(파3·130야드)에서 3퍼트 보기를 했다. 하지만 스펀이 티샷을 물에 빠트리며 트리플 보기를 했다. 3타 차이로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매킬로이는 18번 홀(파4·472야드)에서 보기를 했다. 이미 승부가 끝난 상황에서 스펀은 마지막 퍼트를 하지 않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매킬로이는 전날 최종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타수를 줄이지 못한 스펀과 나란히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악천후로 경기가 4시간가량 중단됐던 탓에 일몰로 더 이상 경기 진행이 불가능해졌다. 연장전만 현지 시각으로 월요일 오전 9시(한국 시각 17일 오후 10시)에 열렸다.

2019년 이후 6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다시 오른 매킬로이는 우승 상금 450만달러(약 65억원)를 받았다. 2022년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 우승 이후 약 3년 만에 2승째에 도전했던 스펀은 준우승 상금 272만5000달러(약 40억원)를 받았다. 3홀 승부로 약 25억원 차이가 났다.

이 경기를 골프판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 매킬로이는 여전히 배고픈 골리앗이었다. 매킬로이는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용품 후원사인 테일러메이드의 신형 드라이버와 우드를 사용한 결과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그러자 ‘손맛’이 익숙한 구형 드라이버와 우드를 보관한 올랜도 자택으로 우버 택시를 보내 배달시켰다. 요금 665달러에 팁 330달러 등 995달러(약 145만원)를 지불했지만 약 4500배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마스터스만 남겨 놓은 매킬로이는 “이 클럽으로 마스터스도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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