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기본적으로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뛴 선수를 대상으로, 해당 선수가 은퇴한 뒤 5년이 지나면 후보 심사를 받을 자격이 주어진다.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을 꾸준하게 뛴 선수도 사실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도 모두가 투표용지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에서 구성한 6명의 위원회 중 2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피투표권을 얻을 수 있다.
거의 대다수 선수들이 이 문턱에서 좌절하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였던 박찬호(52)도 결국은 피투표권을 얻지 못했다.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201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만 17년을 뛰었다. 476경기(선발 287경기)에서 1993이닝을 던져 124승98패 평균자책점 4.36이라는 제법 화려한 성적도 남겼다. 여전히 아시아 선수 최다승 투수고, 올스타 경력(2001년)도 있다. 그런데도 피투표권을 얻는 데 실패했다.
우리가 보기에는 굉장한 성적으로 당연히 판단을 기다릴 만한 자격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명예의 전당 문턱이 굉장히 높음을 알 수 있는 하나의 사례다. 통계전문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집계에 따르면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통산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8.3이다. 명예의 전당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들보다 조금 낮다. 누적 WAR 30 정도는 되어야 안정적으로 입후보할 수 있다는 게 정설로, 그들이 봤을 때는 박찬호보다 더 나은 투수들이 많았던 셈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역시 6인의 위원회에서 2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가운데 헌액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한국인 선수로는 첫 후보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는 4일(한국시간) 2026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첫 후보자가 될 유력 후보 7명을 선정했는데 이 명단에 추신수의 이름이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는 추신수 외에 추신수의 절친인 콜 해멀스를 비롯, 에드윈 엔카나시온, 라이언 브런, 알렉스 고든, 맷 켐프, 닉 마카키스를 입후보 유력 대상자로 분류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추신수는 마이너리그 레벨을 거쳐 2005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뒤 전성기를 맞이했고, 신시내티를 거쳐 2014년 시즌을 앞두고는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FA 잭팟을 터뜨렸다. 1억3000만 달러는 단일 계약으로는 여전히 한국인 선수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물론 후보가 된다고 해도 아쉽게 첫 해 탈락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명예의 전당은 전체 투표 수의 75% 이상을 받아야 입성할 수 있고, 반대로 5% 이하를 득표한 선수는 명단에서 사라진다. 지난해 기준으로 투표 인단은 394명이었고, 400명을 잡는다면 대략 20표 이상은 받아야 피투표권을 유지할 수 있는데 전년으로부터 이월된 선수도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는 평가다.
추신수 또한 명예의 전당 후보 선정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거기가 어디라고 내가 가나”라며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후보자 입성이 거론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덧붙인다. 다만 현지에서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이고, 다른 선수들과 기록을 비교했을 때도 확실히 입후보 정도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후보자가 된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며 자신의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 자체가 가문의 보물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