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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MLB 메이저리그

    박찬호도 못 했던 것, 이 선수가 해낼 수 있을까… MLB서도 ‘유력 후보’ 선정, '광탈'이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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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중에서도 정말 선택 받은 선수만 입성할 수 있는 꿈의 무대다. 기본적으로 피투표권 자격을 얻는 것조차 힘들다. 입성 여부와 관계없이 투표지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영예로운 일이다.

    기본적으로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뛴 선수를 대상으로, 해당 선수가 은퇴한 뒤 5년이 지나면 후보 심사를 받을 자격이 주어진다.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을 꾸준하게 뛴 선수도 사실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도 모두가 투표용지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에서 구성한 6명의 위원회 중 2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피투표권을 얻을 수 있다.

    거의 대다수 선수들이 이 문턱에서 좌절하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였던 박찬호(52)도 결국은 피투표권을 얻지 못했다.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201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만 17년을 뛰었다. 476경기(선발 287경기)에서 1993이닝을 던져 124승98패 평균자책점 4.36이라는 제법 화려한 성적도 남겼다. 여전히 아시아 선수 최다승 투수고, 올스타 경력(2001년)도 있다. 그런데도 피투표권을 얻는 데 실패했다.

    우리가 보기에는 굉장한 성적으로 당연히 판단을 기다릴 만한 자격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명예의 전당 문턱이 굉장히 높음을 알 수 있는 하나의 사례다. 통계전문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집계에 따르면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통산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8.3이다. 명예의 전당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들보다 조금 낮다. 누적 WAR 30 정도는 되어야 안정적으로 입후보할 수 있다는 게 정설로, 그들이 봤을 때는 박찬호보다 더 나은 투수들이 많았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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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가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 후보자가 될 선수가 보인다는 평가다. 바로 대한민국이 낳은 역대 최고의 야수인 추신수(43)가 그 주인공이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에서 데뷔해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뛰었다. 한국에서 4년을 더 뛴 뒤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 시즌은 2020년이다. 그래서 5년이 지난 지금, 2026년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될 수 있다.

    역시 6인의 위원회에서 2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가운데 헌액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한국인 선수로는 첫 후보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는 4일(한국시간) 2026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첫 후보자가 될 유력 후보 7명을 선정했는데 이 명단에 추신수의 이름이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는 추신수 외에 추신수의 절친인 콜 해멀스를 비롯, 에드윈 엔카나시온, 라이언 브런, 알렉스 고든, 맷 켐프, 닉 마카키스를 입후보 유력 대상자로 분류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추신수는 마이너리그 레벨을 거쳐 2005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뒤 전성기를 맞이했고, 신시내티를 거쳐 2014년 시즌을 앞두고는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FA 잭팟을 터뜨렸다. 1억3000만 달러는 단일 계약으로는 여전히 한국인 선수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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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출루율에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장타력까지 겸비한 선수로 높은 평가를 받은 추신수는 16시즌 동안 통산 1652경기에 나가 타율 0.275, 출루율 0.377, 장타율 0.447, OPS(출루율+장타율) 0.824, 218홈런, 782타점, 868볼넷을 기록했다. 두 차례나 MVP 투표를 받은 적이 있고, 이 기간 OPS는 리그 평균보다 22%나 높았다. 역시 절친이자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아드리안 벨트레의 개인 통산 OPS가 0.819임을 생각하면 추신수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물론 후보가 된다고 해도 아쉽게 첫 해 탈락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명예의 전당은 전체 투표 수의 75% 이상을 받아야 입성할 수 있고, 반대로 5% 이하를 득표한 선수는 명단에서 사라진다. 지난해 기준으로 투표 인단은 394명이었고, 400명을 잡는다면 대략 20표 이상은 받아야 피투표권을 유지할 수 있는데 전년으로부터 이월된 선수도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는 평가다.

    추신수 또한 명예의 전당 후보 선정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거기가 어디라고 내가 가나”라며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후보자 입성이 거론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덧붙인다. 다만 현지에서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이고, 다른 선수들과 기록을 비교했을 때도 확실히 입후보 정도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후보자가 된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며 자신의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 자체가 가문의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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