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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MLB 메이저리그

    "오타인 줄 알았어요" 생애 첫 리드오프 출전→홈런 쾅쾅쾅, 'MLB 최초' 기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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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생애 처음으로 1번타자 중책을 맡은 날에 홈런을 무려 3개나 때려냈다. 애슬레틱스 포수 시어 랭겔리어스의 이야기다.

    랭겔리어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6타수 5안타(3홈런) 3타점 4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의 16-7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1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 선수가 한 경기에 홈런 3개를 친 건 2019년 7월 트래비스 다노(당시 탬파베이 레이스)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또한 20세기 이후 빅리그 데뷔 첫 리드오프 선발 출전 경기에서 3홈런 경기를 완성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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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랭겔리어스는 첫 타석부터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워싱턴 선발 좌완 맥켄지 고어의 4구 시속 96.2마일(약 155km/h)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랭겔리어스의 시즌 20번째 홈런.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린 랭겔리어스는 세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홈런포를 가동했다. 팀이 9-1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올랜도 리발타의 9구 88.7마일(약 143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홈런을 생산했다.

    랭겔리어스는 멀티홈런 경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팀이 10-3으로 리드하던 7회초 무사에서 안드리 라라의 2구 94.3마일(약 152km) 직구를 공략해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타구의 위치를 확인한 랭겔리어스는 두 팔을 번쩍 들며 기뻐했다.

    랭겔리어스는 마지막 타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8회초 1사 1루에서 라라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렸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브렌트 루커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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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입장에서 포수를 1번타자로 내세우는 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체력적인 부담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휴대전화를 통해 선발 라인업을 확인한 랭겔리어스는 약간 당황했다. 고교 시절과 대학 시절을 포함해 단 한 번도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하지 않은 만큼 장난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경기 후 랭겔리어스는 "라인업이 나왔을 때 나와 (팀 동료인) 루커는 그냥 웃었다. 오타인 줄 알았다"며 "어느 타순이든 내게 기대를 걸 수 있다면 나설 준비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이터보다는 현재 분위기를 고려해 랭겔리어스를 1번에 배치했다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다. 마크 콧세이 애슬레틱스 감독은 "오늘(6일) 매 타석에서 보여준 모습이 훌륭했다"며 "지금 타격감이 좋기 때문에 랭겔리어스를 상위타선에 두는 게 빠르게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루이스 세베리노는 "랭겔리어스는 그냥 괜찮은 정도였다. 4홈런은 치지 못했다"며 웃은 뒤 "그런 경기에서 포수로 뛰면서 홈런 3개를 친 게 정말 대단하다. 그래서 그가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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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 AFP, Imagn Images/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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