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토트넘과 승부차기 끝 4-3 승리
4번째 키커 이강인 왼발 강슛 성공
손흥민 "곧 좋은 시간 찾아올 것" 위로
이강인을 포함한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이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승리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오리며 환호하고 있다. 우디네=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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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이강인이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손흥민(LAFC)이 떠난 토트넘(잉글랜드)을 상대로 추격골을 넣고, 승부차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니네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토트넘(잉글랜드)과의 UEFA 슈퍼컵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23분 교체 투입돼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후 곤살루 하무스가 동점 헤더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결국 PSG는 승부차기 끝에 4-3 승리를 거뒀다. 슈퍼컵은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과 유로파리그(UEL) 우승팀이 맞붙는 단판 승부다.
이강인은 비록 2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주인공이었다. 후반 35분 페널티박스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내 직접 키커로 나서더니, 4분 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비티냐의 패스를 받아 왼발 중거리포로 시원한 만회골을 터뜨렸다.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슈퍼컵에서 득점을 올렸고, PSG의 새 시즌 포문을 연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2008년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소속으로 슈퍼컵에 출전했으나 득점은 없었다.
승부차기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부담이 컸던 네 번째 키커로 나서 왼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PSG는 1번 키커 비티냐의 실축으로 2, 3번 키커의 2골이 성공한 상태였고, 토트넘은 1, 2번 키커 성공 후 3번과 4번 키커의 실축에 2골만 들어갔다. 이강인은 2-2 동점 상황에서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고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지난달 UEFA UCL 결승에선 벤치만 지키며 PSG에서의 입지가 불안했으나, 이날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으로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버렸다.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시상대에서도 '최고의 위치선정자' 답게 선수단 중앙에서 당당히 기쁨을 만끽했다.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이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5 UEFA 슈퍼컵에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4번째 키커로 나와 왼발슛을 하고 있다. 우디네=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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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이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5 UEFA 슈퍼컵에서 승리한 뒤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우디네=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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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강인은 현재까지도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후반 막판에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고, UCL 결승에선 아예 그라운드를 밟지 못해 이적설에 힘이 실렸다.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이상 잉글랜드)뿐 아니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나폴리(이탈리아)까지 유럽리그 빅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이번 슈퍼컵에서 활약하며 팀에 잔류하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시즌 PSG에서 리그1을 비롯해 UCL,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등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는 데 함께했다. PSG는 구단 사상 처음으로 UCL 우승과 슈퍼컵 우승 트로피까지 가져가며 유럽 최고의 구단으로 우뚝섰다.
토트넘 선수들이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25 UEFA 슈퍼컵에서 2-1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PSG의 곤살루 하무스(왼쪽 두 번째)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우디네=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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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토트넘은 우승의 기회를 날렸다. 초반 흐름은 좋았다. 전반 39분 미키 판 더 펜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PSG의 워렌 자이르 에메리 대신 투입된 이강인에 만회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하무스에게 동점골을 연거푸 내주며 무너졌다.
승부차기에서도 초반 앞서갔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PSG의 1번 키커 비티냐가 실축해 기회를 잡은 토트넘은 1번 키커 도미닉 솔란케와 2번 키커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모두 성공했다. 그러나 3번 키커 판 더 펜에 이어 4번 키커 마티스 텔이 모두 실축하면서 패배했다.
손흥민(LAFC)은 옛 동료들을 위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너희가 자랑스럽다. 곧 좋은 시간이 찾아올 것"이라며 "실망할 시간이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젠 또 다른 큰 시즌을 향해 나아가자"고 메시지를 남겼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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