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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는 당황스러운 기색이 읽힌다.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많은 구단들이 송성문의 거취를 눈여겨봤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우선 능력이었다. 내야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으면서도 정상급 공격력을 뽐냈다. 성실함도 좋기로 소문이 난 선수였다. 여기에 나이도 많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송성문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은 특급 스타에 거액의 돈을 쓸 수 있는 구단은 아니고, 또 지금까지 그랬다. 다른 팀들이 프랜차이즈 스타를 묶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 즉 비FA 다년 계약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선수였다. FA든 트레이드든 시장에 나오면 데려가겠다는 팀이 줄을 설 판이었다. 그러나 키움이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깼다.
곧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샐러리캡 하한선에 대비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가 더 충격을 받은 것은 계약 규모였다. 송성문이 좋은 선수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했다. 그러나 120억 원 전액 보장은 예상하기 어려운 규모였다. 서비스 타임도 1년이 남아 있었다. 한 구단 단장은 “보통 선수들이 협상을 할 때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과 비슷한 성적을 낸 선수들의 몸값이다”면서 “송성문의 계약으로 시장의 전반적인 FA 금액 자체가 올라갈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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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들은 대기 타석에 들어서 있는 다음 타자들에게 주목한다. 2025년 시즌이 끝나면 강백호(26·KT)가 FA 시장에 나온다. 그리고 2026년 시즌이 끝나면 노시환(25·한화)이 FA 시장에 등장한다. 두 선수는 공격력 강화를 노리는 팀들에게 이론적으로 좋은 매물이 될 수 있다. 국가대표팀 타자고, 여기에 나이까지 젊다. 일반적으로 KBO리그 선수들의 전성기를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잡는다면, 계약을 하는 팀은 신체적 전성기를 다 뽑아 먹을 수 있다. 상당한 매력이다.
반문하는 시선도 있다. 강백호는 최근 2년간 부진했고, 올해 성적도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화려한 성적은 아니다. 18일 현재 시즌 65경기에서 타율 0.261, 11홈런, 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5를 기록 중이다. 정상급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모자란다. 수비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단점도 있다. 노시환도 시즌 112경기에서 타율 0.237, 22홈런, 72타점, OPS 0.774를 기록 중이다. 홈런 개수는 많지만 역시 한창 좋았을 때인 2023년보다는 못하다. 종합하면 두 선수는 고점 유지에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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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단 관계자 또한 “리그에서 20~30개의 홈런을 칠 수 있는 경력, 혹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젊은 국내 선수를 찾는 게 하늘의 별따기”라면서 “두 선수의 타율이 떨어지고 성적이 가장 좋을 때만 못해도 기본적으로 가격이 높은 곳에서 형성될 것이다.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겠으나 이게 현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희소성의 논리다. 자신들보다 나이가 더 많은 송성문이 6년 120억 원에 계약했으니, 두 선수의 눈높이도 많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경쟁균형세라는 제도가 브레이크를 걸 수도 있는 가운데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돌아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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