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스포츠계 사건·사고 소식

    KPGA 김원섭 회장 호화 해외 출장 논란..하루 렌트비 250여만원 ‘벤츠 V클래스’ 사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호화 해외출장 논란에 휩싸인 KPGA 김원섭 회장. [사진=KPG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이하 KPGA) 김원섭 회장의 호화 해외 출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하루 렌트비만 250여만원에 달하는 ‘메르세데스-벤츠 V 클래스’를 9일간 타는 등 3주 출장에 차량 비용만 290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KPGA 노동조합이 19일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에서 가진 부당 징계 및 언론 탄압 관련 기자회견 도중 드러난 폭로 내용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해고된 직원 3명이 참석해 해고 사유와 실제 경위를 직접 증언했다.

    해고자 J씨는 △직원 생일자 쿠폰 지급 지연 △세금 신고, 납부 지연 △KPGA빌딩 입주사 임대료 미납에 대한 금전적 손실 △협회장 해외출장 비용 집행 지체 등을 이유로 해고됐다. 그러나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구조적 인력 공백과 상부의 결재 지연, 그리고 고위임원 A씨의 폭언과 강압적 요구 속에서 발생한 일들로 개인 과실로만 볼 수 없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가 밝힌 J씨 해고 사유의 핵심은 지난해 김원섭 회장의 영국-파리 해외출장 비용 집행의 지연이다. 파리올림픽 출장 예산으로만 약 2200만원이 책정되었으나 영국 일정까지 추가되는 바람에 실제 지출된 비용은 3배 가량인 6600만원이 넘어갔다.

    당시 상황은 어떤 항목에서 각 비용을 어떻게 집행해야 할지 출장 당사자인 협회장이 의사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던 시점이었다. 이로 인해 담당 직원인 J씨는 관련 비용을 신속히 집행할 수 없는 상태였다.

    헤럴드경제

    KPGA 해고 직원들이 기자회견 도중 보복성 징계 사태의 진상을 폭로하고 있다. [사진=KPGA 노조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은 J씨를 회장실로 불러 “비용 집행이 지연되었다”며 윽박질렀는데 닫힌 문 밖에서도 사무국 직원들이 들을 만큼 고성이 오갔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 측은 “김 회장이 취임 전부터 거래해 온 미국의 모 여행사에 비용 지급이 지연돼 ‘체면이 깎였다’는 사유로 호통을 쳤다”며 “이는 이후 J씨 해고의 핵심 사유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출장 내역도 문제라는 게 노조 측 판단이다. 3주 출장에 약 6600만원을 썼는데 그중 약 2900여만원이 호화 차량 렌트비와 기사 인건비였다는 것.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15일부터 8월 6일까지 약 3주간 영국과 프랑스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디오픈 챔피언십과 더 시니어오픈, 파리 올림픽 참관이 출장 명목이었는데 노조가 확보한 정산 내역서에 따르면 해당 출장에 사용된 전체 비용은 약 6600만원에 달했다.

    특히 프랑스 파리에서 체류한 9일 동안 이용한 렌트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V클래스’로 하루 이용료만 약 250만원. 여기에 이 기간 현지 기사 채용 및 기타 부대비용까지 더한 금액은 약 2700만원에 달한다.

    문제는 직원들에 대한 임금 체불 상황에서 협회장이 해외 출장에 과도하게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는 점이다. KPGA 노조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해 ‘주 52시간 근무제 위반’으로 발생한 약 6~7천만 원 규모의 임금 체불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사무국 직원들의 임금도 제때 주지 못한 협회장이 3주 해외출장에만 6천만 원이 넘는 거금을 사용하고 그중 절반 가까이를 짧은 기간 고급 차량 사용에 쏟아 부은 것이다. 재벌 회장 뺨치는 씀씀이다. 이는 협회 살림을 책임져야 하는 협회장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