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키움전 6이닝 1실점 역투...100K 달성
우천 취소 등 변수 없다면 31일 삼성전 출격
2019년 다저스 시절 2연속 4일 휴식 후 등판
한화 류현진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 경기에서 6회를 실점 없이 막은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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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의 간판 투수 류현진(38)이 책임감으로 똘똘 뭉쳤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스스로 등판 일정을 앞당기는 승부수로 선두 싸움 불씨를 되살렸다.
류현진은 지난 21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나흘 휴식 후 26일 고척 키움전 마운드에 올랐다. 원래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이날은 대체 선발, 27일 류현진 순서였지만 팀에 자청해 4일만 쉬고 공을 뿌렸다.
평소보다 휴식이 하루 적었지만 류현진은 끄떡없었다. 6이닝 동안 안타는 4개만 맞고 무4사구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아울러 삼진 7개를 곁들여 역대 네 번째로 9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달성했다. 다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6경기째 선발승을 챙기지 못했다. 한화는 1-1로 맞선 7회초부터 불펜진을 투입했고, 결국 9회초에 2점을 뽑아 이겼다.
올해 6승(7패)에 머물고 있는 류현진은 유독 하반기에 승운이 안 따른다. 올스타 휴식기 후 7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고,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세 차례 했지만 승리가 없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36.1이닝 동안 득점 지원은 총 10점 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당 평균 2점이 안 된다. 이에 사령탑도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최근 류현진이 좋은 투구를 해주고 있는데,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류현진에게 선발승보다 중요한 건 팀 승리다. 1위 LG와 벌어진 격차를 하루 빨리 좁히는 게 급선무다. 이날 87개를 던지고 내려간 류현진은 그래서 두 번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을 준비한다.
우천 취소 등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다음 등판은 오는 31일 대전 삼성전에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는 팀들은 화요일에 던졌던 선발 투수가 일요일에 한번 더 던지게 된다.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26일 같은 날에 던졌던 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유력하다.
류현진의 두 번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은 지난해 한화 복귀 이래 처음이다. 가장 최근 등판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2019시즌에 이뤄졌다. 그 해 5월 26일 피츠버그전 마운드에 올랐던 류현진은 31일 뉴욕 메츠전, 6월 5일 애리조나전에 4일씩만 쉬고 잇달아 공을 던졌다. 당시 2경기 성적은 14.2이닝 무실점으로 모두 승리를 챙겼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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