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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미국 축구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 이에 앞서 대표팀은 5일 미국 뉴욕에 위치한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더운 날씨로 인해 가벼운 실내 훈련으로 몸을 푼 뒤, 정상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훈련에 앞서, 오현규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현규는 최근 한국 국가대표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KRC헹크(벨기에)에서 활약하던 중,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슈투트가르트의 러브콜을 받았다. 슈투트가르트는 주전 공격수인 닉 볼테마데를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보낸 뒤,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급히 새 공격수를 찾았다. 이후 오현규를 낙점한 슈투트가르트는 보너스 포함 이적료 총액 2,800만 유로를 베팅했다. 시간이 얼마 없었기에, 벨기에 리그에서 뛰는 선수에게 거액 투자를 예고한 셈이다.
헹크는 이를 받아들였고, 이제 오현규는 빅리그 진출을 눈앞에 뒀다. 공신력 높은 현지 매체들도 일제히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행을 점쳤다.
하지만 이적 성사 직전, 협상이 무산됐다.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가 고등학생 시절에 다쳤던 십자 인대 부상을 핑계 삼아 메디컬 테스트를 탈락시켰다. 그런데 현지 매체들은 오현규의 이적 무산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그는 과거에 십자 인대를 다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현재는 문제 없이 경기를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지 매체들은 슈투트가르트가 이적료를 줄이기 위한 '꼼수'를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미스터리한 상황 속에서, 오현규의 이적 무산은 확정됐다. 빅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던 그는 실망했고, 이런 일이 벌어진 뒤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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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무산 소식을 접한 동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냐는 질문에는 "모두가 놀랐던 것 같다. 그래서 상황을 물어봤다"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냐고 묻자 "어떻게 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당사자 간에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실망스러웠고, 몸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모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실망스럽지만 어쩌겠나.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명보 감독이 어떤 말을 해줬느냐는 질문에는 "감독님께서 크게 해주신 말씀은 없었다. 그저 잘 회복하라고 타일러 주셨다. 그런 말씀에 큰 위로가 됐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내년에 예정된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다시 미국에 오고 싶냐고 묻자 "설레는 마음을 갖고 뉴욕에 왔다. 정말 좋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국가대표로서 월드컵을 누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 너무 기대가 된다"라며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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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무산에 대한 현재 심경.
다 지나간 일이다. 앞으로 할 수 있는 일과 주어진 환경에서 좌절하며 슬픔에 빠져 있으면, 프로페셔널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태극마크를 달고 지금 이 자리에 온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한 순간이고 이렇게 기회를 받은 것은 정말 기쁜 일이다. 그렇기에 다시 준비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또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동료들은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많이 물어봤고,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많이 물어봤던 것 같다.
공개할 수 있는 선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해준다면.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당사자 간에 조금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좀 실망스러웠다. 나는 몸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모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렇게 된 부분에 대해서 실망스럽지만 어쩌겠나. 전화위복으로 삼고, 제가 더 강해지고 좋은 선수, 또 어느 팀이나 원하는 선수가 된다면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어려운 순간들이 오현규를 강하게 키워주는지.
축구 인생에 있어 항상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 다차기도 하고,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안 좋은 일이 오면 또 좋은 일도 온다. 이런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저를 강하게 만들고, 제가 더 좋은 선수로 가는 데 있어 제가 꾸는 꿈에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 이런 말씀 드리기 좀 그렇지만, 항상 좋은 일만 있으면 인생이 너무 재미없지 않나. 이렇게 좌절도 하면서 실패도 맛보고 해야 더 강해지고 더 단단해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일로 더 단단해지고 함께 있었던 에이전트, 그리고 저희 가족들과 제 주변 사람들이 많이 응원해 줬다. 그러면서 더 끈끈하고 단단해지는 것 같다.
준비했던 것을 대표팀에서 보여주는 게 어떨지.
그렇다. 축구 선수가 어디서 말하겠나. 맨날 밖에서 얘기해 봐야, 그냥 제 퍼포먼스, 골로 말씀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 그것밖에 없는 것 같다.
이번 명단에서 손흥민이 최전방 자원으로 분류됐다. 오세훈과 함께 경쟁 상대일 수 있는데.
다 너무나 좋은 선수들이다. 다들 강점이 있고, 제가 가진 강점과 대표팀 안에서 할 수 있는 능력이 각자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저를 어떻게 기용해 주시든 저는 100% 이상으로 발휘할 자신 있다. 이번 9월 2경기가 매우 기대된다. 한국 국민 분들도 저를 바라봐 주시겠지만, 전세계적으로 저를 보기 시작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더 잘 준비하고 잘하겠다.
손흥민과 함께 뛰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지.
아무래도 흥민이 형은 우리 한국의 주장이고, 함께 경기를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또 큰 힘을 주시는 형이다. 어느 자리에서든 저와 함께 하든, 선발로 뛰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 된다. 너무나 좋은 관계도 유지하고 있고, 너무 존경하는 형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뛰어도 괜찮다.
이적 무산 후 홍명보 감독이 해준 말이 있다면.
감독님께서 사실 크게 말씀은 해주신 게 없다. 잘 회복하라고 타일러 주셨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말씀해주셨다. 그런 말씀에 큰 위로가 됐다. 다 회복하고 슈투트가르트에서 넘어올 때 다 털고 왔지만, 좋은 말씀해 주셔서 저에게는 이 경기를 준비하는 데 더 큰 힘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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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리고 말고 할 게 없다. 물론 이렇게 큰 팀에서 기회가 오고 분데스리가의 스트라이커로서 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행복한 일이었다. 사실 그런 기대감이 있었지만, 상황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저 자신에 대한 독기를 품겠다. 더 강해져야 하고 여기서 더 증명한다면 될 것이다. 다만 나는 고등학교 이후 무릎이 아파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프로에 와서도 잘 뛰었고, 셀틱이나 헹크도 다 갔기 때문에 그저 나는 경기장에서 가치를 증명하면 되는 것 같다.
이적 협상으로 인해 합류가 늦었다. 컨디션은 어떤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어 왔고, 몸적인 부분에서는 준비가 됐다. 어느 부분, 어느 위치에서 준비를 해도 항상 준비된 선수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내년에도 월드컵을 위해 이곳을 오고 싶을텐데.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좋다. 이 느낌과 바이브, 너무 처음이기도 하지만 조금 낯설지 않은 설레는 마음을 갖고 뉴욕으로 왔다. 정말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국가대표로서 월드컵을 누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 이렇게 좋은 도시에 와서 경기를 하게 되는 것은 무한한 축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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