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정점' 스리백으로 미국 공세 봉쇄…원톱 손흥민 1골 1도움 '반짝'
골 넣은 손흥민 |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본토 적응'에 나선 홍명보호가 안정적인 스리백과 강한 전방 압박, 멀티 공격포인트를 따낸 '캡틴' 손흥민(LAFC) 활약의 '삼박자'가 제대로 들어맞으며 '난적' 미국에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FIFA 랭킹 15위)을 상대로 손흥민과 이동경(김천)의 릴레이 득점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0-1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던 홍명보호는 이번달 A매치 첫 상대인 미국을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내며 내년 월드컵이 치러질 '미국 무대' 적응에 청신호를 켰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가 긍정적인 것은 홍명보호가 동아시안컵 때부터 '월드컵 대비 전술'로 가동을 시작한 스리백 전술과 강력한 전방 압박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점이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박진섭(전북)-박승욱(포항)에게 스리백을 맡기며 그동안 가동했던 포백 전술을 대체했다.
결과는 반반이었다, 약체 중국을 상대로 스리백을 가동하며 3-0 승리를 따낸 홍명보호는 이어진 강호 일본전에선 0-1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치르면서 스리백 전술에 대해 "지금 말씀드리기 성급한 감은 있지만 스리백이 플랜A가 될 수도 있고, 플랜B가 될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어떤 선수가 (스리백 전술에) 수비적, 공격적 역할로 들어갈 수 있는지는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계속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골 넣은 손흥민 |
홍 감독은 미국을 상대로도 스리백 전술을 선택하며 월드컵 '플랜A 실험을 이어갔다.
유럽파가 합류한 상황에서 홍 감독은 김민재(뮌헨)를 중심으로 김주성과 이한범(미트윌란)을 스리백으로 세웠다.
좌우 윙백에는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즈베즈다)를 배치해 수비 상황에선 파이브백으로 전환해 '철옹성'을 쌓았다.
무실점에 성공한 스리백 전술은 후방 패스 실수와 집중력 부족에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전반적으로는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경험이 풍부한 김민재는 중앙 수비의 키맨 역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전방 공격진을 향해 허를 찌르는 침투 패스를 내주며 공수 전환에 큰 역할을 해줬다.
다만 후반 막판 교체 선수가 많아지고 체력 저하로 수비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 위기를 잇달아 자초한 모습은 홍 감독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됐다.
스리백 전술만큼 홍명보호가 신경을 쓴 부분은 전방 압박이다.
손흥민을 원톱으로 이동경과 이재성(마인츠)이 2선을 책임지고, 백승호(버밍엄시티)와 김진규(전북)가 중원을 담당했다.
대표팀은 전반전 킥오프부터 눈에 띌 만큼 강력하게 전방 압박을 펼치면서 미국의 빠른 공세를 저지했다.
당황한 미국 선수들을 상대로 대표팀은 전반 18분 이재성의 기막힌 침투 패스에 이은 손흥민의 왼발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25분에도 미국의 빌드업 과정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5명의 선수가 순간적으로 전방 압박에 나서면서 공격을 저지한 뒤 역습을 펼칠 수 있었다.
골 넣은 손흥민 |
선수들이 강한 전방 압박을 나설 수 있었던 배경 역시 김민재를 정점으로 한 스리백 라인이 후방을 지켜줬기 때문이다.
한국은 전반 43분 손흥민의 문전 쇄도에 이은 이동경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견고한 스리백-강한 압박의 밸런스와 더불어 '캡틴' 손흥민의 1골 1도움 활약의 삼박자가 제대로 들어맞은 홍명보호는 미국 원정 평가전을 기분 좋은 승리로 마무리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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