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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은 다저스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팀이 아니다. 의아할 수 있지만, 팀 성격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글렌데일 데저트 도그스(이하 글렌데일)는 애리조나 가을리그 팀이다. 다저스 뿐만 아니라 토론토·시카고 화이트삭스·세인트루이스·애틀랜타의 유망주들이 모인 연합 팀이다. 애리조나 가을리그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총 6개 팀으로 나뉘어 애리조나에서 경기를 치른다.
팀당 30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10월 7일에 리그를 시작해 11월 13일에 끝난다. 중간중간 휴식일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길게는 6연전도 치르는 꽤 빡빡하고 제법 긴 여정이다. 애리조나 스프링트레이닝을 치르는 장소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글렌데일, 메사, 피오리아, 솔트 리버, 스캇데일, 서프라이즈까지 6개 구장을 오간다. 11월 10일에는 올스타전도 치르고, 14일부터는 포스트시즌에 돌입해 최대 3경기를 더 치른다.
애리조나 가을리그는 흔히 유망주들의 졸업 평가로 불린다. 빅리그 데뷔까지 얼마 남지 않은 선수들이 이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담금질을 하고, 다음 시즌 스프링트레이닝을 거쳐 메이저리그 콜업 시기를 저울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애리조나 가을리그에도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 기준 유망주 TOP 100 리스트 중 13명이 출전하는 것이 확정됐다. 대다수가 메이저리그 콜업이 얼마 남지 않은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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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한 장현석은 지난해 루키 리그에 이어 시즌 막판에는 싱글A로 승격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싱글A에서 뛰었다. 다만 시즌 중반 육성 선수 명단 등재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올해 많은 경기에 나가지는 못했다. 시즌 13경기에서 40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성적과 별개로 다저스는 이 이닝이 너무 적다는 판단을 했을 법하다.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더 중용될 선수들이 있는 만큼 장현석이 많은 경기에 나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실제 다저스도 TOP 30 유망주 4명이 이번 가을리그에서 뛴다. 다른 팀들도 비슷한 레벨의 선수들이 모여 연합팀을 이룬다. 장현석보다는 메이저리그 콜업이 임박했거나 더블A에서 뛰는 선수들이 먼저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뛰는 것으로도 큰 경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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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 선수의 자신감도 높아지고, 장현석의 내년 출발 지점도 달라질 수 있다. 일단 2026년은 상위 싱글A에서 시작하고, 시즌 내 더블A 승격이 최대 목표라고 할 만하다. 그렇게 되면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에서 예상하는 대로 빠르면 2027년 막판, 혹은 2028년 시즌 중 콜업의 길이 열린다. 그 경로를 최대한 단축하는 것은 장현석의 몫이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이 그렇게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장현석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미 병역 문제를 해결했고, 마음 편히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다. 올해 부상이 있었지만 다행히 큰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고, 복귀 후 2경기에서는 5이닝 동안 3실점했으나 7개의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애리조나의 가을에서 희망을 부를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장현석의 야구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이 무대에서 만들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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