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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MLS서 펠레-메시 반열 증명!→美 뒤흔든 ‘역대급 듀오’…"LAFC 우승후보로 성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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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눈부신 발자취를 쌓은 손흥민이 미국 무대서도 축구판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감행하고 있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는 이미 MLS에서 가장 위험한 공격 듀오 중 하나로 소속팀 우승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며 한국인 공격수 합류 효과가 1970년대 펠레, 2023년 리오넬 메시 미국 입성에 비견되는 반열에 올랐다 평가했다.

    손흥민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 MLS 30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단 54초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마르코 델가도가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넣어준 패스를 아르템 스몰랴코우가 크로스로 연결했고, 골 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시즌 2호골이자 로스앤젤레스(LA) FC 역사상 세 번째로 빠른 득점이었다.

    팬들은 경기 시작과 거의 동시에 터진 손흥민 득점에 환호했고 원정 경기임에도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순식간에 홈 구장 같은 분위기로 일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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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찌감치 리드를 잡은 LAFC는 더욱 고삐를 죄였다.

    특히 가봉 국가대표 공격수 부앙가는 손흥민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다. 전반 9분과 12분 연속골로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손흥민이 전방 중앙에서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 부앙가가 측면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고, 그 공간을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18분 산호세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후반 42분 부앙가는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LAFC는 경기 막판 자책골을 내줬지만 결국 4-2로 승리했다. 부앙가는 LAFC 소속 통산 93골을 쌓아 클럽 레전드 카를로스 벨라(멕시코·은퇴)와 구단 최다 골 타이를 이뤘다.

    경기 후 현지 언론은 손흥민과 부앙가를 “MLS 최강 듀오”로 칭하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SI는 15일 “두 선수 모두 A매치 일정을 소화했음에도 피로감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LAFC 수장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과 부앙가는 다리가 풀렸을 때 가장 위협적이다. 우리는 이들이 골을 넣을 수 있는 위치에 (계속) 머물도록 도와야 한다”며 두 선수의 농익은 호흡을 호평했다. 이어 “손흥민은 경기력뿐 아니라 태도와 인성까지 완벽하다. 팀 동료와 팬을 대하는 방식을 보면 정말 특별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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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의 존재감은 단순한 경기력 이상이다.

    체룬돌로 감독은 “여러 커뮤니티(집단)가 손흥민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한국에서도 LAFC 유니폼이 판매되고 있단 소식을 들었다. 이는 MLS와 구단 모두에 놀라운 일”이라며 손흥민 영입 효과를 설명했다. 실제 이날 리바이스 스타디움에는 5만 명이 넘는 '구름 관중'이 운집했는데, 그중 상당수가 손흥민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런 현상은 MLS 역사 속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SI는 손흥민 합류를 1970년대 펠레가 뉴욕 코스모스에서 보여준 효과, 그리고 2년 전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했을 때의 파급력과 비교했다.

    당시 펠레는 미국 내에 축구 붐을 일으켰고,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와 MLS를 전 세계 축구 팬 머릿속에 선명히 각인시켰다. 이제 손흥민이 그 계보를 잇고 있다는 평가다.

    손흥민이 합류한 뒤 LAFC는 5경기에서 2승(2무 1패)을 기록하며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단순한 승패를 넘어 경기력이 점차 안정되고 공격 전개가 다양해진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손흥민과 부앙가 연계 플레이는 MLS에서 보기 드문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부앙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쏘니와 함께 뛰는 것은 큰 행운이다. 그는 항상 최적의 위치를 찾아 들어간다. 내가 슈팅할 공간도 그 덕분에 열린다”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 “부앙가와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서로의 움직임을 이해하면서 공격이 훨씬 자유로워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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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팬들도 열광했다.

    누리소통망(SNS)을 중심으로 “펠레-프란츠 베켄바워 듀오 이후 MLS에서 가장 강력한 콤비가 탄생했다” “손흥민이 온 뒤 LAFC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등 긍정 반응이 쏟아진다. LA 지역 한 팬은 “그간 메시를 보러 마이애미에 갔다면 이젠 손흥민을 보러 (사람들이) LA에 온다”며 블랙 앤드 골드 등번호 7의 브랜드 가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SI는 “부앙가가 유의미한 (득점) 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팀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다. 그의 존재는 단순히 골이나 어시스트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한다”며 한국인 윙어를 팀의 리더로 평가했다.

    “LAFC는 손흥민과 부앙가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두 번째 MLS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는 2022년 가레스 베일이 우승을 이끈 이후 첫 트로피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체룬돌로 감독은 다시 한 번 손흥민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어디를 가든 환영받는다. 그는 친절하고 인내심이 많은 선수다. 팀원들도 그와 함께 뛰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선수는 쉽게 찾을 수 없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단순히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 MLS 위상 제고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펠레와 메시가 미국 무대에 남긴 유산을 이어받아 새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이다. 이제 팬들 시선은 한곳을 향한다. 손흥민이 과연 LAFC를 올 시즌 MLS 정상으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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