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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충격 ‘오피셜’ 공식발표, “韓 카스트로프 소속팀 감독 경질” 입지 변화 가능성 커져 "시즌 개막 3경기 만에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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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한국 최초 혼혈 국가대표’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에게 호재일까 아닐까.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가 시즌 개막 단 3경기 만에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을 경질했다.

    묀헨글라트바흐는 1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세오아네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후임은 구단 U-23 팀을 이끌던 오이겐 폴란스키 감독이 임시로 맡는다.
    개막 후 1무 2패. 단 3경기에서 0득점 5실점. 팀 성적은 18개 팀 중 16위로 추락했다. 직전 브레멘과의 홈 경기에서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0-4로 대패하며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막판 7경기에서 2무 5패로 추락하며 10위로 마감했던 기억까지 더해지자, 구단 수뇌부는 더 이상 반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롤란트 피르쿠스 단장은 “분데스리가 최근 10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세오아네 감독이 반전을 이끌 것이라는 믿음이 사라졌다”며 감독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라이너 본호프 회장은 “감독의 헌신은 분명했지만, 구단이 원하는 방향과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지금이 변화를 줄 적기다”라고 경질을 설명했다.

    세오아네 감독의 경질은 곧 카스트로프의 팀 내 입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카스트로프는 올해 여름 분데스리가2(2부리그) 뉘른베르크에서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했다. 그러나 묀헨글라드바흐에서 출전 시간은 많지 않았다. 개막전 함부르크전에서 7분, 슈투트가르트전에서 15분, 두 경기 합계 22분에 불과하다. 포칼컵에서도 단 8분만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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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트로프는 지난 9월 한국 A대표팀에 발탁되며 화제를 모았다. 독일 뒤셀도르프 출신으로,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 뛰던 그는 결국 한국을 선택했다. 홍명보 감독은 “그의 잠재력과 경기 이해도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며 전격 발탁했다.

    카스트로프는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치른 9월 A매치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미국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돼 안정적인 데뷔전을 치렀고, 멕시코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45분간 중원을 책임졌다. 신체적으로 압도적인 타입은 아니지만, 기술적인 압박과 볼 탈취 능력, 짧은 패스 연결에서 강점을 보여줬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왜 홍명보 감독이 그를 발탁했는지 알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독일 언론은 싸늘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을 선택하면서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주전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어이없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A매치 기간 동안 팀에 남아 있었다면 감독에게 더 어필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표팀 합류로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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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월드컵이라는 꿈을 위해 한국을 선택했지만, 소속팀 경쟁에서는 불리해졌다”고 꼬집으면서 “앞으로도 10월, 11월 A매치 휴식기마다 아시아로 이동해야 한다. 이는 팀 내 입지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라는 입장이었다.

    세오아네 감독의 후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 포지션 찾기’다. 중앙 미드필더로 꾸준히 기회를 받는다면, 카스트로프는 충분히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 2003년생으로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하다. 만약 중원 주전 경쟁에서 자리를 확보한다면 한국 대표팀에도 호재다.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중앙 미드필더는 한국 축구에 꽤 필요한 자원이다.

    결국 관건은 새롭게 팀을 맡을 감독이 카스트로프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다. 후임 사령탑이 그를 신뢰한다면 기회가 열릴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벤치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이미 독일 언론의 한국 대표팀을 선택하면서 부정적 시선을 보내는 만큼, 카스트로프가 경기장에서 결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한편 묀헨글라트바흐는 올 시즌 초반 위기에서 벗어나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레버쿠젠, 프랑크푸르트, 프라이부르크 등 강호들과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반등이 쉽지 않다. 팀 성적과 카스트로프의 출전 경쟁은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 팀이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젊은 유망주에게 줄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국 최초 혼혈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은 상징성이 크다. 카스트로프가 독일 무대에서 당당히 주전을 꿰차고, 독일 청소년 대표팀까지 뽑혔던 잠재력을 폭발할 수 있을까. 나아가 한국 대표팀에서도 굳건한 주전 경쟁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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