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하나금융 챔피언십 18일 개막
“긴 전장에 비에 젖은 코스 공략해야”
17일 인천 서구 청라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 왼쪽부터 노승희, 유현조, 이민지, 마다솜, 리디아 고, 박현경, 김민솔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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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인천)=조범자 기자] “어릴 때 TV에서 보던 언니들과 경쟁할 수 있어서 뜻깊은 경험이 될 것같아요. 꼭 좋은 성적을 내서 (최종일) 리디아 고 언니와 같이 쳤으면 좋겠습니다.”(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 노승희)
“아유, 내가 잘 쳐야 할 것같은데요.”(리디아 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3승의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노승희의 각오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기자회견장에 웃음이 번졌다.
LPGA 투어에서 올시즌 1승씩 올린 베테랑 리디아 고와 이민지(호주)가 KLPGA 투어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의 강력한 도전장을 받았다.
이들이 샷대결을 펼칠 무대는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개막되는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다.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는 리디아 고와 이민지는 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리디아 고는 17일 대회 개막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승 경쟁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KLPGA 선수들 모두 다”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최종라운드에서 11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한 마다솜을 언급하며 “내가 아무리 잘하고 베스트를 쳐도 그 스코어는 절대 안나올 것”이라며 “KLPGA 투어 선수들은 정말 대단하다. 매우 안정적으로 경기를 한다”고 했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두 차례 한 이민지는 “모두가 다 우승 후보”라고 말하면서 한국 대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대회에 오면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팬클럽을 보는 게 재미있다. 박현경 선수도 팬들이 많은데 그들이 들고 있는 소품이나 머리띠 같은 게 재미있다. 미국 대회에선 볼 수 없는 에너지를 느낀다”고 했다.
17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공식 포토콜에 참석한 선수들. 왼쪽부터 노승희, 유현조, 이민지, 마다솜, 리디아 고, 박현경, 김민솔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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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인왕이자 올시즌 대상 포인트 1위 유현조와 올시즌 루키 김민솔 등 젊은 선수들은 LPGA 무대에서 출중한 성적을 거둔 언니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싶다고 했다.
유현조는 “학생 때 리디아 고 언니의 스윙을 보면서 연습했고 이민지 언니의 퍼팅 루틴이 좋아서 비슷한 퍼터를 갖고 연습해보기도 했다”며 “미국 진출 계획도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언니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싶다”고 했다.
김민솔은 “저에게 리디아 고와 이민지 언니는 대선배이시다. 롤모델도 리디아 고 언니다. 많이 보고 배우겠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은 모두 긴 전장과 날씨로 인해서 ‘긴 클럽’을 승부의 키로 꼽았다.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은 파72에 6781야드의 긴 코스다. 3, 4라운드 땐 6813야드로 더 늘어난다. KL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 가운데 아주 긴 편이다.
게다가 17일엔 많은 비가 내려 런을 기대하기 어렵다. 두번째 샷을 긴 클럽으로 공략해야 하는 홀들이 많아질 전망이다.
올시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이민지는 “비가 와서 코스가 길어졌다. 페어웨이가 젖어있어서 볼에 진흙도 묻을 것 같다”면서 “모든 선수한테 어려운 코스고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디펜딩 챔피언 마다솜은 “비가 와서 공이 떠서 날아가는 거리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짧은 거리에서야 핀을 노리겠지만 아무래도 중장거리 버디 퍼트를 자주 쳐야 하는데 그게 승부의 열쇠가 될 듯하다”고 설명했다.
비거리가 짧은 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 노승희는 “비가 안와도 전장이 긴 코스인데, 저한테는 더 길겠죠”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낸 후 “세컨드샷에서의 거리감을 잘 맞추는 데 중점을 두고 플레이하겠다. 전장이 짧은 홀들에서 버디찬스 만들어 타수 줄일 생각이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방신실, 마다솜과 1,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치고, 이민지는 이동은·박현경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유현조와 노승희는 이예원과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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