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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성(21, 스완지시티)이 후반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와 날카로운 발끝으로 ‘손흥민의 옛 스승’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스완지시티는 18일(한국시간) 웨일스 스완지의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카라바오컵(리그컵) 노팅엄 포레스트와 홈 3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몰아치는 눈부신 응집력으로 3-2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극장승' 중심에 추격골을 도운 2002년생 신예 엄지성이 있었다.
전반만 놓고 보면 노팅엄 완승처럼 보였다. 이고르 제수스가 연속골을 꽂아 2-0으로 앞섰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유 있는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토트넘을 떠나 노팅엄에서 새 출발을 확정한 포스테코글루는 부임 첫 승을 눈앞에 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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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공을 끌고 나오며 흐름을 바꿨다. 후반 23분 장면이 백미였다.
엄지성이 날카롭게 감아 올린 코너킥이 194cm 센터백 케미런 버지스 머리에 정확히 연결돼 추격 불씨를 지폈다. 도움으로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신고했다.
스완지시티 안방은 순식간에 환성으로 뒤덮였다. 엄지성 발끝에서 시작된 반격은 단순한 한 골이 아니었다. 팀 전체를 살아나게 만든 ‘기폭제’였다.
극적인 드라마는 후반 추가시간에 폭발했다. 후반 47분 엄지성이 연결한 패스가 리암 컬렌을 거쳐 잔 비포트니크 오른발로 이어졌고 백업 스트라이커의 환상적인 아크로바틱 슈팅이 동점골로 연결됐다. 스코어 2-2.
홈팬들은 열광했고 노팅엄 선수단 표정은 급격히 굳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미소 역시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췄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대역전 서사를 기어이 완성했다. 이선 갤브레이스 중거리포가 노팅엄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이때 추격 득점 주인공 버지스가 다시 한 번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3-2 역전.
스완지 벤치는 포효했고 엄지성은 동료들과 함께 홈 구장 환호 속에서 활짝 웃었다. 엄지성 코너킥이 추격골로 이어지고 주도권을 회복한 뒤 동점·역전까지 물 흐르듯 연결된 그림은 그야말로 영화 같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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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국적 지도자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떨군 채 “3번째 달아나는 골 기회를 놓쳤고 선수단이 (순간적으로) 방심했다. 결과적으로 무거운 대가를 치렀다”며 분패를 인정했다.
유로파리그 우승 경험까지 있는 명장의 초라한 변명은 현지 언론에 그대로 실렸다. 누리소통망(SNS)을 살펴도 '한국 최고 공격수 손흥민을 키운 명장이 한국의 하부리그 선수에게 무너졌다'는 비아냥 섞인 반응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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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통계 전문 풋몹은 엄지성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3을 부여했다. 선제골, 결승골을 기록한 버지스(8.7)과 더불어 당당히 MVP급 활약을 인정받았다.
슈팅 2회와 기회 창출 1회, 패스 성공률 89%(25/28), 리커버리 9회 등 수치 기록에서도 공헌도가 뚜렷했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킥 력은 올 시즌 스완지가 기대할 수 있는 무기 중 하나임을 증명했다.
노팅엄전 승리로 스완지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컵대회에서 1부리그 팀을 꺾었다. 2013년 리그컵 정상 이후 가장 눈부신 성과로 꼽힐 만하다. 프리미어리그 복귀 전망도 환히 밝혔다.
엄지성에게도 '9월 18일 노팅엄전'은 커리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빅클럽 사령탑 출신 자존심을 무너뜨린 ‘주인공’으로 현지 언론 주목을 적잖이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축구 측면 미래를 이끌 또 한 명의 유망주로서 자신의 무게감을 높인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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