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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MLB 메이저리그

    ‘국대 1선발’ 안우진, 2029년 MLB 도전 사실상 확정적? 빅리그 시계 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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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한 ‘국대 1선발’로 꼽히는 안우진(26)의 2029년 MLB 도전 계획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다름 없어졌다.

    불운과 꼼수 논란에도 불구하고 안우진의 빅리그 시계는 다시 당겨진 모양새다. 키움히어로즈(대표이사 위재민)는 18일 “군 복무를 마친 투수 안우진을 선수 본인의 요청에 따라 확대 엔트리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안우진은 18일 잠실 두산전부터 정규시즌 최종전인 30일 고척 SSG전까지 남은 7경기 동안 더그아웃에서 선수단과 함께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성공적으로 복귀해 일부 경기를 소화할 경우 5시즌을 채우게 되면서, 이르면 2029시즌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매일경제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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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안우진의 경우 2029년에도 메이저리그 도전이 불가능할 수 있었다.

    2018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에 합류한 이후 2022년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 등으로 불펜 1군과 2군을 오간 시즌이 많고 완전한 선발 풀타임 시즌을 치른 기간도 짧은 편이다.

    그렇기에 안우진은 아직 완전한 시즌을 채운 것이 2022시즌과 2023시즌 두 시즌 밖에 되지 않는다. FA 자격의 경우 현역 선수 등록일수인 145일간 뛰어야 한 시즌을 채운 것으로 인정 받는다.

    만약 한 시즌의 145일이 모자란 경우 2개 시즌의 날짜를 합쳐 등록일수를 채울 수 있다. 등록 시즌을 만들어 일자가 초과한 경우 145일을 채우고 남은 일수는 추가로 인정되지 않는다. 반면 만약 145일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에는 단 며칠이 모자라 추가로 한 시즌을 더 뛰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실제 안우진의 경우 2018년 97일, 2019년 107일, 2020년 130일, 2021년 139일 등으로 등록 일수가 부족했다. 그런 상황에서 올 시즌 잔여 7경기에서 엔트리에 잔류하면 2021년 139일에 6일을 더해 완전한 3개 시즌을 만들 수 있다.

    거기에 2018년과 2019년을 합해 1시즌을 만들고 2020년 130일에 모자란 15일은 내년 시즌 복귀해 채운다면 도합 5시즌을 만들 수 있다.

    FA 자격은 선수 등록일수 기준 완전한 8시즌 채울 경우 자격을 인정하고 7시즌을 충족할 경우에는 구단의 동의 하에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안우진이 내년 성공적으로 복귀하고 2027시즌과 2028시즌을 완주한다면 2029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매일경제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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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 이전 안우진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2021시즌 당시 안우진은 30경기서 1차례 완투승 포함 15승 8패 평균자책 2.11의 성적을 올리며 키움 히어로즈를 KS 준우승으로 이끌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꼈다.

    이듬해에도 안우진은 9승 7패 평균자책 2.39의 특급 성적을 올렸지만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그리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기 시작한 안우진은 이달 17일 소집해제 됐다.

    약 2년만에 복귀 과정은 순탄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달 불거졌다. 휴일을 활용해 안우진이 구단 퓨처스팀에서 훈련하던 도중 자체 연습경기에 등판한 이후 패해 벌칙 펑고를 받다 넘어지면서 어깨 부상을 당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안우진은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달 7일 어깨 수술을 받았고 키움은 안우진에게 맞춤형 의료 지원과 전담 트레이너 배정 등 체계적인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날아간 최소 2026시즌 완전한 1년+올해 6일+추가 WBC 국대 발탁 무산 등의 기회비용 손해가 엄청난 상황이었다.

    매일경제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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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안우진의 부족한 FA 등록일수는 국제대회 대표팀 참가 포인트로 채운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의 경우 2028년 메이저리그 도전도 가능했다. 내년 3월 초 열리는 WBC의 경우 안우진에 대한 국대 발탁이 유력하게 논의되는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고교시절 학교폭력 이력으로 징계를 받은 안우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 정지 3년 징계를 받았다. 이때문에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대한체육회 산하 협회 소속으로 뛰는 국제대회에서는 영구적으로 국가대표팀 자격을 잃었다.

    WBC의 경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최고 레벨의 ‘야구월드컵’ 수준으로 대회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1회 대회 4강(2006년), 2회 대회 준우승(2009년)을 거뒀던 한국은 최근 3연속으로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그렇기에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우진을 발탁해야 한다는 여론이 야구계 내부에서 지배적으로 일었던 것이 사실이다.

    과거 200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야구대표팀의 국제대회 에이스로 활약하며 한국야구의 부흥을 이끌었던 류현진(한화)-윤석민(은퇴)-김광현(SSG)도 입을 모아 안우진을 차기 에이스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들은 방송 도중 ‘넥스트 류윤김’에 대한 주제가 나오자 첫 손가락으로 안우진을 꼽은 바 있다. 당시 김광현은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를 이길 수 있는 한국 투수는 안우진밖에 없다. 선발투수만 강하면 어떤 강팀도 이길 수 있다”라며 안우진의 합류 이후 강해질 대표팀의 전력을 예상했다.

    류현진 또한 “안우진이 확실한 1선발”이라며 차기 에이스로 안우진을 꼽았고 윤석민 역시 “안우진이 있는 국가대표와 없는 국가대표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라며 그의 존재감을 설명한 바 있다.

    안우진이 어깨 부상을 당하기전까지만 해도 내년 WBC 국대 발탁에 대한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었다. 실제 지난 여름 해당 문제에 대해 자문을 구하자 WBC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의 익명의 한 관계자는 “야구팬들이 너그럽게 허락해 준다면 대표팀의 선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자원일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매일경제

    사진=천정환 기자


    류지현 대표팀 감독, 코칭스태프, 기술위원회, KBO 모두 안우진의 WBC 국대 발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못했을 뿐 거의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그의 발탁을 원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안우진이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WBC 출전도 무산됐다. KBO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기본 포인트와 성적에 따른 추가 포인트로 보상하기로 규정을 바꾼 바 있다. WBC 우승의 경우 출전 선수는 최대 60포인트를 보상 받아 60일의 추가 FA 등록일자를 확보할 수 있다.

    안우진의 경우 만약 부상 없이 올해 복귀했다면 17일 소집해제 이후 다음날인 18일부터 등록되어 2021년 모자란 139일에 더해 6일을 더해 한 시즌을 완성하고, WBC에서도 본선 토너먼트 이상의 성적만 올려 추가 일수를 15일 이상 확보했다면 2020년(130일)에 더해 완전한 한 시즌을 추가로 만들 수 있었다.

    거기에 2018+2019시즌을 합한 완전한 1개 시즌과 2021년과 2022년의 2시즌을 합하면 도합 5시즌을 만들고 2026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던 안우진이었던 셈이다. 그 경우 2027시즌까지 추가로 2년을 풀타임으로 등록일수를 소화했다면 7시즌 포스팅 요건을 채워 2028년에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었다. 부상 없이 WBC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예상이지만 동기부여가 충만할 안우진이라면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시나리오이기도 했다.

    하지만 안우진은 예상치 못한 어깨부상이란 충격적인 상황으로 올 시즌 잔여 등록 일수를 채우지 못하는 것은 물론 WBC에서도 추가로 등록일수를 확보하지 못하게 됐었다. 자칫하면 그의 빅리그 도전이 2년 더 늦어질 수 있었다. 추가로 2026시즌, 2027시즌, 2028시즌, 2029시즌까지 모두 뛰고 난 이후 2030년에야 비로소 메이저리그 진출할 수 있게 시간이 뒤로 미뤄지는 상황이었다.

    매일경제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키움이 배려를 표면에 내세운 일종의 꼼수 방법으로 남은 시즌 안우진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면서 추가로 한 시즌을 확보했고, 내년 조기에 복귀한다면 1년을 당겨 이르면 2029년부터 메이저리그에 뛸 수 있는 환경이 됐다.

    키움 구단과 안우진이 뛰지 않는 선수를 1군에 등록하는 전례없는 결정을 내린 배경, 일종의 무리수를 둔 이유에는 포스팅 일자를 1년이라도 앞당기기 위한 양측의 의지가 담긴 속내가 있는 것이다.

    결국 이 결정에 담겨진 함의는 분명하다. 안우진과 키움 모두 2029년 메이저리그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안우진의 빅리그 시계가 다시 당겨졌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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