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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계속 붙어 다닌 또 하나의 이유는 김도영과 윤도현이 경력 초기 다소 상반된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첫 시즌부터 1군에서 뛰며 경험을 쌓은 뒤, 2023년부터는 팀의 확고부동한 주전 선수로 발돋움했다. 반면 윤도현은 2년 동안 잦은 부상이 시달리면서 활약은커녕 경기에도 자주 뛰지 못했다. 두 유망주는 지난해 김도영이 MVP 시즌을 보내면서 더 극명하게 대비됐다.
하지만 윤도현의 타격 재능은 부상과 별개로 모두가 인정하고 있었다. 이범호 KIA 감독도 타격 코치 시절 눈여겨본 재능이었다. 이 감독은 공격 재능에서 김도영만한 선수가 등장했다며 반색하곤 했다. 학창 시절 윤도현의 플레이를 멀찌감치서 바라보던 김도영의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방망이를 정말 잘 친다며 친구를 치켜세우곤 했다..
그런 윤도현은 올해도 부상에 시달리며 우울한 시즌을 보냈다. 수비를 하다 타구에 맞은 손가락이 부러졌다. 황당한 일이었다. 당초 수술까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수술대에 오르면서 한참이나 결장 기간이 생겼다. 좌절이었다. ‘부상 방지도 실력’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선수였다. 그래도 너무 늦지 않게는 복귀했다. 그리고 22일까지 시즌 33경기에서 타율 0.288, 5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0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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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은 앞으로 윤도현이 KIA 내야에 자리를 잡을 수 있느냐다. 윤도현은 콜업 후 김도영이 부상으로 빠진 3루에서 주로 뛰었다. 그런데 이 자리는 어차피 내년에 김도영이 돌아오면 반납해야 할지 모르는 자리다. 이미 친구는 확고부동한 주전 선수로 자리했다. 윤도현은 유격수 수비도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이 자리 역시 박찬호가 꿰차고 있다. 박찬호가 올해 FA로 풀릴 예정이나 KIA도 어지간한 금액이면 박찬호는 잡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당장 빠지면 전력 누수가 크기 때문이다.
만약 박찬호가 팀에 남는다면 윤도현이 경쟁할 수 있는 자리는 현실적으로 2루다. 박찬호가 떠난다고 해도 이범호 감독의 성향상 수비에서 조금 더 안정감이 있는 선수를 유격수로 쓸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베테랑 김선빈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김선빈은 여전히 높은 산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지만 콘택트 능력은 여전히 뛰어나다. 올해도 80경기에서 타율 0.316, 출루율 0.388을 기록했다. 현재 KIA 젊은 내야수 중 김선빈의 정교함을 뛰어넘을 선수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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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의 관건도 수비다. 수비에서는 공격보다 허점이 더 드러나고 있다. 이 감독도 윤도현의 수비력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홈 경기 때는 조금 일찍 나와 특별 훈련도 소화하는데, 이 감독이 직접 펑고도 치고 조언도 하면서 공을 들인다. 감독이 이처럼 직접 붙잡고 같이 땀을 흘린다는 것은 선수의 집중력 재고는 물론 동기부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윤도현의 의지도 남다르다.
공격만 하는 선수로는 김선빈을 밀어낼 수 없다. 김선빈의 공격력이 떨어져서 대안을 찾으려는 게 아니다. 내년에도 타율과 출루율 자체는 김선빈이 더 높을 가능성이 꽤 크다. 윤도현은 기본적인 타율은 물론, 장타력과 주력, 그리고 안정적인 수비력과 에너지로 그 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인위적인 리빌딩은 결국 후유증을 남긴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가장 이상적이다. 그 흐름을 윤도현이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즌 막판과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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