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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MLB 메이저리그

    고우석 극적 MLB 데뷔 시나리오, 김하성 팀이 다 찢어놨다… 이대로 LG 돌아오나 ‘운명의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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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디트로이트는 올 시즌 중반까지 리그에서 가장 먼저 지구 우승을 확정지을 팀으로 손꼽혔다. 팀도 잘 나갔고, 지구 내에 마땅한 대항마도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7월 10일(한국시간)로 시계를 돌려보면, 디트로이트는 당시 2위에 무려 15.5경기를 앞서 있었다. 그냥 우승으로 갈 줄 알았다.

    그러나 정규시즌을 5경기 남긴 현재, 디트로이트는 이제 지구 우승이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량한 신세에 몰렸다. 24일 현재 디트로이트는 85승72패(.541)를 기록 중인데, 그간 2위였던 클리블랜드(85승72패)가 미친 듯한 10연승 행진을 질주하는 등 맹추격한 끝에 24일 맞대결에서 이기고 기어이 1위를 차지했다.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두 팀의 운명적인 3연전 첫 대결에서 클리블랜드가 웃었다.

    디트로이트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를 기록한 반면, 클리블랜드는 9승1패를 기록했다.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디트로이트의 우승 확률이 거의 99%였지만, 열흘 사이에 모든 것이 달라진 셈이다. 디트로이트는 만약 지구 우승을 내줄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인 뉴욕 양키스보다 오히려 승률이 떨어지고, 2위 보스턴에도 1경기를 뒤져 있다. 4위 휴스턴에는 딱 한 경기 앞서 있다.

    20일부터 22일까지 홈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홈 최종 3연전에서 모두 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결국 시즌 마지막까지 진땀나는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이 순위 싸움에 직격탄을 맞은 선수도 있다. 바로 고우석(27·디트로이트)을 비롯, 막판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렸던 트리플A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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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트로이트가 시즌 중반의 기세대로 일찌감치 지구 우승을 확정하고, 포스트시즌 시드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면 시즌 막판에는 여러 선수들을 실험할 수 있었다. 한 시즌 내내 뛰느라 지친 투수들의 체력 관리도 체계적으로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트로이트의 사정이 급해지면서 이런 여유가 사라졌고, 고우석의 희망도 점차 꺾이고 있다. 마지막까지 매 경기 총력전을 해야 할 판에 검증 안 된 선수로 로스터 한 자리를 채울 수는 없다.

    애틀랜타 3연전 중 한 판이라도 잡았다면 클리블랜드 원정길의 전략이 달라질 수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아니다. 김하성의 애틀랜타가 고우석의 극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가능성을 확 꺾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만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일단 고우석의 콜업 순번이 꽤 높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현재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톨레도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은 부상에서 복귀한 뒤인 9월 들어 활약이 좋았다. 트리플A 5경기에 나가 7⅔이닝을 소화하며 자책점은 딱 1점이었다. 멀티이닝을 소화하면서 가능성을 타진했다. 구속도 최고치를 찾지는 못했지만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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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아이오와(컵스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서는 8회 마무리로 나서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기도 했다. 마무리로 썼다는 것은 트리플A 시즌 종료를 앞두고 고우석의 마지막 테스트였다고 할 만하다. 트리플A도 선수 중요성에 따라 보직이 갈리기 마련이다. 만약 디트로이트가 갑자기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변수가 생긴다면, 트리플A에서 선수를 올릴 때 최종적인 후보자 중 하나가 됐다는 것을 상징한다.

    고우석에 앞서 22일 메이저리그 무대로 올라간 태너 레이니가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되는 등 부진했고, 이 때문에 투수 로스터에 1~2자리 정도는 변동 여지가 있다. 트리플A 일정은 모두 끝난 상황으로 고우석은 이미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부르면 바로 갈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데뷔를 한다고 해도 그 자체로 내년 계약 전망이 크게 밝아지는 것은 아니다. 선수도 심신이 많이 지친 만큼 정말 좋은 제안이 아니라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원 소속팀 LG도 이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겨울 플랜을 짜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2년간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온다면 선수로서는 큰 한으로 남을 전망이다. 일단 콜업 가능 대상군까지 들어간 만큼 기적을 기대할 수 있다. 디트로이트의 판단이 주목되는 가운데, 이제 운명의 5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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