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현역 시절의 악몽은 잊고, 이제는 신뢰를 보낸다.

로스앤젤레스(LA)FC의 지분을 일부 갖고 있으며,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인 조르조 키엘리니가 손흥민을 언급했다. 키엘리니는 지난 24일(한국시간) MLS 사무국 공식 유튜브에 출연해 LAFC의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를 언급했다.

그는 두 선수를 향한 극찬을 내놓았다. 키엘리니는 "손흥민과 부앙가의 조합은 매우 두려운 존재다. 상대 입장에서 두 선수의 콤비네이션을 대비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키엘리니는 "사실 나는 손흥민을 언제나 싫어했다. 그를 상대할 때마다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그는 좌측과 우측 어디에서든 뛰어다니며 공간을 활용했다. 동료와 연계 플레이도 뛰어났으며, 25m 정도가 떨어진 거리에서도 슈팅했다. 손흥민을 막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다"라며 회상했다.

실제로 키엘리니는 선수 시절, 손흥민을 상대했던 경험이 있다. 지난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유벤투스가 맞붙었다. 당시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은 유벤투스의 주축 수비수인 키엘리니를 뚫어야 했다. 그리고 그는 기어코 해냈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했고, 키엘리니는 좌절했다. 이러한 경험이 있기에 특별한 평가를 내릴 수 있었던 키엘리니다.

이탈리아 최고 수비수도 높은 평가를 내리는 손흥민이다. 키엘리니는 2005년 유벤투스에 합류한 이후 무려 9회 연속 세리에A 우승을 달성했다. 동시에 이탈리아 국가대표로도 한 획을 그었는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서도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했다.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낸 키엘리니는 2022년부터 2시즌 동안 LAFC에 몸담으며 황혼기를 보냈다. 그리고 지난 7월부터 팀의 공동 구단주로 합류했다.

LAFC의 지분을 갖고 있는 키엘리니 입장에서는 손흥민 효과가 놀라울 법도 하다. 지난 8월 토트넘을 떠나 LAFC에 새 둥지를 튼 손흥민은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먼저 손흥민 입단과 함께 LAFC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며 마케팅 효과를 입증했다.

이어 LAFC 데뷔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더니, 현재까지 7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지난 18일에 있었던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공격 파트너이자 팀 내 최다 득점자인 부앙가와 좋은 호흡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키엘리니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도 극찬을 내놀았다. 미국 매체 'ESPN'은 "손흥민 합류 이후 LAFC의 공격 패턴이 달라졌다. 그의 빠른 전환과 예리한 마무리, 부앙가와 호흡은 대단하며 손흥민의 합류는 단순한 스타 영입 그 이상이다. 팀 전체의 색을 바꾸는 영향력이다. LAFC는 이제 다시 우승을 논할 수 있는 위치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는 손흥민이다. 키엘리니도 손흥민 효과에 만족한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LAFC 관계자들과 연락하면서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알게 됐다. 무조건 추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라며 "시즌 초반은 롤러코스터였다. 특히 원정 경기 결과에 연속성이나 일관성이 없었다. 승점을 많이 얻지 못했다. 손흥민의 합류를 통해 잃은 승점과 행복을 되찾았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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