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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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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사사키의 복수야” 토론토가 한국인으로 다저스에 한 방 먹였다… 제2의 류현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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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것은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의 ‘선택’이었다.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이적시장 역대 최고액(7억6500만 달러)을 썼지만, 사실 소토를 영입할 수 있는 구단은 비싼 몸값 탓에 한정되어 있었다. 반대로 사사키는 이론적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모두 달려들 수 있었다.

    사사키는 만 25세 이하 선수였고, 이런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 올 때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을 해야 했다. 이는 각 팀마다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보너스풀 내에서 영입해야 한다. 이에 많은 이들이 사사키에게 10만 달러라도 더 안겨주기 위해 보너스풀을 거래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영입전 당시에도 꽤 깊숙하게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던 토론토는 이번에도 사사키에 탐을 냈다. 선발진을 보강할 수 있는 하나의 카드였고, 토론토가 야심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퍼시픽 림’의 기수가 될 수도 있는 선수였다. 토론토는 2020년 류현진을 영입한 이후 동아시아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는 팀이다. 사사키는 완벽한 선수였다. 하지만 사사키는 토론토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토론토가 최종적인 후보 중 하나라는 보도가 있기는 했지만 사사키는 결국 다저스의 손을 잡았다. 다저스나 토론토나 줄 수 있는 금액은 비슷했지만, 사사키는 일본인 선배들이 많은 다저스의 환경이나 아시안에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연고지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저스의 손을 잡았다. 토론토는 그렇게 자신들을 외면하고 떠나는 사사키의 뒷모습을 보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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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사사키에게 쓰려고 아껴뒀던 그 보너스풀을 쓸 기회가 있었다. 토론토는 한국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었고, KBO리그는 물론 아마추어 유망주들도 계속 지켜봤다. 그리고 올해 드래프트에서 ‘TOP 3’ 중 하나로 뽑혔던 장충고 출신 우완 문서준(18)과 계약하며 그 뜻을 이뤘다. 토론토는 일찌감치 문서준과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문서준은 2026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 나오지 않았다. 이후 9월 24일 공식 입단이 확정됐다.

    계약금은 150만 달러로 역대 한국인 아마추어 계약으로는 김병현 류제국 다음의 금액이다. 앞서 태평양을 건넜던 선배들인 심준석이나 장현석보다도 훨씬 많고, 동기생이자 텍사스와 계약한 김성준의 120만 달러보다도 더 높다. 토론토의 기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문서준은 시속 150㎞대 초·중반의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고, 그 외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건장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구위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큰 체구에도 유연성도 가지고 있고 이에 투구 밸런스도 좋다. 어린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은 이유가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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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 전문매체인 ‘다저스 웨이’는 27일 문서준의 계약 소식을 알리면서 “토론토가 다저스의 손길이 뻗친 18세의 유망주를 영입하며 일본인 스타(사사키를 지칭)와 맞바꾸는 복수를 했다. 다저스는 이 선수(문서준)에게 큰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150만 달러를 투자하며 그의 서비스를 확보한 토론토를 이길 수 있었다”면서 “이 유망한 투수에 대해 스카우트들은 6피트 5인치의 체구, 95마일을 찍을 수 있는 패스트볼, 브레이킹 볼에 회전을 줄 수 있는 능력 등을 이유로 그의 잠재력에 대해 극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팅뉴스’ 또한 27일 “문서준은 한국 출신의 흥미로운 10대 유망주다. 다저스는 문서준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이제는 블루제이스 구단의 일원이 됐다”면서 “6피트 5인치로 큰 체격을 가지고 있으며 시속 95마일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가 특징이다. 아시아 시장은 사실상 다저스의 두 번째 마이너 리그 팜 시스템이었지만, 이번에는 사사키를 훔친 다저스에게 약간의 복수를 한 토론토였다”고 역시 비슷한 시선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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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스포팅뉴스’는 “문서준은 아직 18세에 불과하며 아직은 날 것의 어깨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MLB에서의 성공은 보장되지 않는다”면서도 “블루제이스 선수 육성팀이 육성 과정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 문서준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문서준은 최근 로저스센터를 방문해 존 슈나이더 감독 등 메이저리그 구성원들을 만나 잊지 못할 시간을 가졌다. 향후 어떻게 성장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토론토는 박찬호와 오승환이라는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들이 몸을 담았던 구단들이기도 하다. 문서준이 이들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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