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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올 시즌 홈 최종전이었고, 김태형 롯데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인 만큼 팬들에게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어 했다. 나균안의 팔꿈치 염증으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가 빈 가운데, 고육지책으로 들어간 박준우(1⅔이닝 5피안타 2실점)가 흔들리자 김 감독은 곧바로 윤성빈(26)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윤성빈이 대활약하며 결국 역전의 발판을 놓을 수 있었다.
윤성빈은 이날 3이닝 동안 4사구 3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화제를 모은 것은 최고 구속이었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에 따르면, 이날 윤성빈의 최고 구속은 시속 160.2㎞에 이르렀다. 윤성빈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160㎞’의 벽을 넘는 순간이었다. 종전 윤성빈의 개인 기록은 158.2㎞였다. 한 번에 2㎞를 끌어올렸다.
트랙맨 시스템이 KBO리그 9개 구단에 도입된 뒤 160㎞의 벽을 넘긴 국내 선수는 문동주(한화)와 김서현(한화), 두 명뿐이었다. 여기에 윤성빈이 합류한 것이다. 160.2㎞는 공이 날린 것도 아니라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고, 반올림한 공까지 합치면 이날 160㎞를 찍은 공이 두 개였으니 이 공 하나만 튀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160.2㎞의 구속을 찍은 공의 분당 회전수(RPM)는 2424회로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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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기준으로 볼 때도 특급 수준이다. 올해 토론토의 불펜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세란토니 도밍게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8마일이 조금 안 되는 수준으로 이날 윤성빈의 평균과 비슷했다. 이 도밍게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상위 6%다. 물론 윤성빈은 한 경기 투구라는 점에서 차이는 있으나 분명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 10% 내에 들어갈 수 있는 강력한 구속을 뽐낸 것이다. 어쩌면 KBO리그판 구속 혁명의 한 획을 그었다고도 볼 수 있는 날이었다.
윤성빈은 원래 빠른 공을 던졌다. 특급 유망주 출신으로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을 받던 윤성빈은 프로 입단 후 부상 및 부진으로 부침이 심했다. 그러나 올해 2군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1군에 콜업됐다. 당초 선발로 뛰었으나 제구 문제에 시달렸던 윤성빈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게 해보자”는 김태형 롯데 감독의 구상에 따라 불펜으로 이동했다. 그후 불펜에서 가능성 자체는 충분히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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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 7.71이 만족스럽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점에서의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김 감독도 기대를 건다. 내년에는 더 중요한 상황에서 쓸 수 있을 것이라 구상을 그려놓고 있다. 윤성빈이 그 기대치를 채우며 롯데의 필승조로 승격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구단의 마무리까지 바라볼 수 있다. 구위만 놓고 보면 현재 KBO리그의 그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기 전이라 군에 가기 전 어느 정도 궤도를 만들 수 있다면 향후 전망이 크게 밝아질 수 있다. 그래서 내년이 중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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