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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지만 방영 전만 해도 이렇게까지 큰 흥행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야말로 초대박이 터졌다. 데뷔 첫 타이틀롤 임윤아의 힘이다.
‘폭군의 셰프’는 지난 28일 최종회에서 전국 17.1%, 최고 19.4%(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올해 방영된 전 채널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TV쇼(비영어) 부문에선 42개국 1위, 93개국 톱10에 진입하며 2주 연속 1위를 기록해 K-드라마 경쟁력을 입증했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이제 흔한 소재 중 하나인 타임슬립에 판타지 로맨스코미디 장르다. 남자 주연 배우는 촬영 직전 신예 이채민으로 급하게 교체됐다.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마 타이틀롤을 맡은 임윤아에게 많은 부분을 기대야 했고 이는 결국 기대 이상의 성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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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아는 미쉐린 셰프이자 타임슬립으로 조선에 떨어진 주인공 연지영을 맡아 로맨스와 코미디, 요리 등 다양한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활약에 힘입어 임윤아는 TV-OTT 종합 출연자 화제성 부문 5주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기준)에 오르고 일본·마카오 등에서 단독으로 드라마 팬미팅을 진행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만끽하고 있다.
드라마 종영 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임윤아는 “너무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1년 넘는 시간 동안 연지영으로 지내왔는데 이 오랜 시간이 12부 만에 끝난다는 게 아쉽다.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한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아서 굉장히 뿌듯하면서도 괜히 떠나보내기 아쉬운 마음이 굉장히 크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은 유독 떠올렸을 때 마음이 찡해지는 감정이 많이 든다. 울컥하는 감정선이 많이 담겨진 작품이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지방 촬영을 다녔던 만큼 이 작품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요리 등 준비해야 되는 과정이 많았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임해 왔던 저로서도 굉장히 울컥해지는 마음이 많이 든다”고 작품에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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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영은 타임슬립으로 조선에 떨어진 후에도 주눅 들지 않고 요리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주체적이고 긍정적인 캐릭터다. 현대 요리 지식과 창의적 아이디어로 과거 식재료를 새롭게 재해석하며 단순한 요리가 아닌 위로와 치유를 주는 음식으로 ‘폭군’ 연희군 이헌(이채민)의 마음을 녹이며 서로 점차 사랑에 빠진다.
임윤아는 연지영을 두고 “굉장히 씩씩하고 대담하고 현명한 캐릭터”라며 “새로운 환경에 처해도 당황하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씩씩하게 걸어 나갈 수 있는 성격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이헌과의 로맨스에 대해서는 “연지영은 현대에서 왔고 연희군이라는 인물을 알고 있는 상태였어서 바로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이 사람이 내가 알고 있는 모습과는 다르게 따뜻한 면이 있고 상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점차 그 시대에 적응하고 마음을 조금씩 열게 된다”며 “여러모로 복잡할 수 있는 감정선이고 상황이지만 연지영의 씩씩한 면모로 (감정을) 큼직하게 나눠서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저의 다양한 면을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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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소재로 한 타임슬립 장르를 선택한 이유를 두고는 “어렸을 때부터 음식이나 요리에 관심이 많이 있었다. 관련 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좋아했고 요리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는데 요리라는 소재 자체가 저한테는 굉장히 흥미로웠고 셰프 역할도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임윤아는 “흔한 소재로 볼 수도 있겠지만 저희 드라마에서는 요리가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표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리가 매개체가 돼서 이뤄지는 이야기가 차별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요리 하나로 인해서 정치를 하고 로맨스도 생겨난다. 음식 하나로 그 사람의 상처를 알게 되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부연했다.
데뷔 첫 타이틀롤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임윤아는 “제가 주인공인 작품을 계속 해오긴 했지만 이번처럼 화자가 돼서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건 처음 해보니까 또 다른 시야가 열리는 것 같다. 확실히 작품을 더 넓게 바라보고 전체를 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떤 작품이든지 함께 호흡하는 상대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크게 다를 것 없었다”며 “이채민이 후배이고 연하의 파트너이지만 성숙한 면도 많고 열심히 준비도 많이 하고 현장에서 굉장히 집중력도 뛰어났다. 그래서 연지영과 이헌의 케미스트리가 중요하게 보여야 하는 장면에서도 그런 호흡이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고 이채민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내가 혼자 이끌어가는 게 아니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사람들과의 케미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더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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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요리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음식을 먹는 캐릭터들의 리액션도 깨알 재미를 안긴다. 세상에 없던 연지영의 음식을 한 입 먹자마자 눈을 과장되게 뜨고 각종 식재료가 날아다니거나 부처님이 등장하는 등 독특하고 과장된 CG(컴퓨터 그래픽)가 대폭 활용돼 매 화마다 웃음을 선사했다.
임윤아는 “그 리액션들을 매번 다 보진 못했다. CG 촬영을 위해서 크로마키도 띄워야 하고 카메라 장치도 달라지다 보니까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래서 제가 옆에서 대접을 할 때 지켜볼 때도 있었지만 아닐 때도 있었다”며 “옆에서 보면 연기하시는 분들도 현타가 오더라. 이채민도 ‘너무 현타가 오는데 어떡하죠’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표현을 해주는 걸 보면서 진짜 잘한다는 얘기를 했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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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사신이 오골계 삼계탕을 먹은 뒤 봉황을 보는 장면에 대해서는 “당시 임송재 역의 오의식 배우와 눈이 마주쳤는데 ‘이거 맞지?’라는 눈빛을 교환했다. 저희는 현장에서 배우들의 표정만 보지만 완성된 장면은 방송을 통해서 보니까 ‘감독님은 다 계획이 있으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조차도 맛보는 순간이 언제 나오나 기다리게 되더라“라며 “다들 표현을 뛰어나게 해 주셔서 대령 숙수로서 실력이 한층 더 뛰어나끔 보여져서 너무 감사했다”고 미소 지었다.
캐릭터에 걸맞은 요리 실력을 위해 임윤아는 촬영 시작 3개월 전부터 요리 학원에 다니는 등 실제 셰프에게 자문을 구해 연습에 몰두했다. 임윤아는 “(요리를) 배우기 전보다 확실히 실력이 늘어난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똑같은 메뉴를 하더라도 칼질의 시간이 줄어들어서 조리 시간이 단축된다. 저도 모르게 배운 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칼 잡는 동작이나 조리 도구를 쓰는 것에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제대로 잘 하고 있다는 변화들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도 유익함이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빅마우스’(MBC)·‘킹더랜드’(JTBC)에 이어 3연속 드라마 흥행에 성공했다. 임윤아는 “저도 믿어지지가 않는 성적”이라면서도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태까지도 성적을 바라보고 작품을 선택한 게 아니었고 그건 저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늘 그랬듯이 작품을 볼 때 본능적으로 끌리거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면 잘 해나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려면서 “그런 선택이 지금처럼 좋은 성적을 만들어 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 선택을 한 저만의 성장이 또 있을 것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고 의연하게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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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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