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
“이 공, 제가 가져도 되나요?”
모든 게 처음이라서, 그래서 더 소중하게 간직해 나갈 순간들이다. 프로야구 KT의 신예 포수 김민석이 퓨처스팀의 초대 챔피언결정전 정상 등극을 견인했다.
KT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를 10-5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김민석은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3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큰 점수 차를 만드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주자가 있을 때마다 팀 배팅 면모를 번뜩인 덕분이다. 적시타는 물론, 만루 상황서 값진 희생플라이를 더하는 등 상대 마운드를 거듭 괴롭혔다.
현장 기자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경이다. 김민석은 이날 14표 중 8표를 받아 득표율 57%로 초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영예와 함께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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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고를 졸업, 2년 전 2024 신인드래프트서 10라운드 97순위 지명을 받아 마법사 군단 일원이 됐다. 프로 무대 2년 차,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가고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48경기서 타율 0.281(89타수 25안타)를 때렸고, 올 시즌엔 타율 0.306(147타수 45안타)를 쳤다. 이어진 가장 큰 무대, 그야말로 ‘MVP’ 모드로 눈부신 피날레를 일궜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민석은 “너무 뜻밖의 일이라 실감이 안 된다. 상무라는 강팀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라고 미소 지었다. 그보다 앞서 팀의 우승 및 승리구를 잡곤 “이거 제 껀가요?”라고 연신 질문하는 등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승 및 MVP 상금이 쓰여질 곳은 이미 정해졌다. “가족이랑 외식 한 번 해보고 싶다. 메뉴는 소고기”라고 해맑게 답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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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꿈에 그리던 1군 콜업 및 데뷔는 그에게 있어 큰 동기부여가 됐다. 타석 소화 없이 두산과 SSG전 두 차례 대수비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당시를 떠올린 김민석은 “생각치 못한 시점에 등록이 됐다. (장)성우 선배님의 플레이를 더그아웃에서 보면서 야구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하게 됐고, ‘더 빨리 저곳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고 했다. 두 눈에 새기고, 또 마음 속으로도 되새겼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제 출발선에 선 신예다. 앞으로의 목표도, 기대치도 조금씩 상향조정한다. 김민석은 “작년과 올해 세웠던 목표가 같았다. 2군에서 3할을 치는 것이었고, 올 시즌 달성했다. 내년은 기준을 더 높여서 도전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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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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