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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 전 한화는 2경기, 그리고 1위 LG는 1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LG가 1일 잠실 NC전에서 지고, 한화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동률이 돼 1위를 놓고 타이브레이커가 열리는 판이었다. 여기서도 이기면 상대가 매직넘버 1을 남긴 상황에서 기막힌 역전 우승이 완성되는 시나리오였다. 일단 2위를 확보한 한화는 확률이 남아 있는 이상 최선을 다해 달린다는 각오였다.
그 각오는 팀 최선임인 류현진(38)의 준비에서도 알 수 있었다. 만약 1일 LG가 지고, 한화가 이기며 우승 불씨가 산다면 류현진이 등판할 차례였다. 류현진은 당초 9월 26일 대전 LG전 등판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 10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만약 상황이 된다면 한 번 더 등판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류현진도 그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일 경기를 앞두고 “(끝까지 갈 상황이 되면) 순서상 현진이가 나선다”면서 “그래서 현진이가 끝까지 던지고 있더라”고 했다. 3일 등판하려면 불펜 피칭을 포함해 선발 투수의 정상적인 루틴을 진행해야 한다. 한화가 다 이겨도 LG가 한 판만 이기면 모든 것이 끝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류현진은 기적을 믿으며 모든 루틴을 소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화는 아무도 포기하지 않은 채 1일 경기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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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대타 류효승과 타석에서도 먼저 2S를 선점했다. 한화 팬들이 승리 세리머니를 준비하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비극이 시작됐다. 2S를 잡고도 류효승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또 다른 대타 현원회에게 좌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2B-2S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밋밋했고 현원회가 이를 앞에서 걷어 올리며 순식간에 1점 차가 됐다.
양상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한 차례 김서현을 격려하고 템포를 한 번 끊어줬다. 그러나 3연투 부담인지 갑자기 흔들린 김서현은 안정을 찾지 못했다. 정준재 타석 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모두 제구가 안 됐다. 발 빠른 주자 정준재가 1루에 나간 상황에서 폭투 위험성까지 있어 보인 슬라이더는 활용하기가 애매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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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비교적 잘 해왔기에 더 아쉬운 하루였다. 만년 하위 팀이었던 한화는 올해 LG와 마지막까지 정규시즌 1위를 치열하게 다퉜다. 시즌 초반 타선이 잘 터지지 않는 등 여러 방면에서 고전했지만, 그 고비를 넘기면서 투·타와 공·수 모두에서 더 단단한 팀이 됐다. 비록 2위에 머물렀지만 근래 들어 최고 성적이었고, 83승은 1986년 구단 창단 이후 단일 시즌 최다승이기도 했다. 양대리그 성적을 제외하고, 한화가 정규시즌을 2위 이상에서 마친 것은 1992년 이후 처음이었으며, 한국시리즈에 간다면 이 또한 2006년 이후 처음이 된다. 비극적인 1일 결과에 가려서는 안 될 선수단의 힘이었다.
한화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현시점 계획에 따르면 플레이오프는 16일부터 시작된다. 3일 KT와 최종전에 크게 힘을 쓰지 않을 것을 생각하면 보름의 충분한 휴식 시간이 있다. 전력을 차분히 재정비하기에는 모자라지 않은 시간이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최고의 선발진이 버티고 타격도 9월 이후 타율 1위(.313)를 기록하는 등 오름세에서 시즌을 마쳤다. 몇몇 부분만 잘 보완하고 가을에 나선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력이다. 올 가을에 사고를 친다면 1일 경기는 하나의 에피소드로 그 과정에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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