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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꺾고 미국 축구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손흥민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FC(LAFC)와 메시가 뛰고 있는 인터 마이애미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컵 결승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MLS의 독특한 진행 방식 때문이다.
MLS는 정규 리그 34경기를 통해 서포터스 실드(정규 리그 우승)를 차지할 팀을 결정한 뒤 동·서부 콘퍼런스의 상위 9개 팀들끼리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플레이오프를 진행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이후 각 콘퍼런스 선두는 MLS컵 우승, 즉 통합 우승팀 자리를 놓고 다시 한번 맞붙는다.
LAFC가 현재 서부 콘퍼런스에서 4위, 마이애미가 동부 콘퍼런스 4위에 위치해 있지만 두 팀의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MLS컵 결승전에서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는 것이다.
LAFC와 마이애미가 각 콘퍼런스의 포스트시즌 우승 후보로 점쳐지고 있기에 두 팀의 맞대결 성사 여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LS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메시와 손흥민의 존재 역시 LAFC와 마이애미의 매치업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LAFC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LAFC는 손흥민이 합류한 이후 치른 8경기에서 5승2무1패를 거두며 최근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유력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손흥민은 8경기 8골 3도움이라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것과 더불어 경기장 안팎에서 팀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의 영향력을 LAFC가 보여주고 있는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분석하는 중이다.
LAFC의 상승세는 파워랭킹 순위 변동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1일(한국시간) MLS 사무국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LAFC는 매치데이 36~37 통합 파워랭킹에서 MLS 전체 선두 필라델피아 유니언에 이어 파워랭킹 2위를 차지했다. 필라델피아가 동부 콘퍼런스 소속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LAFC가 현재 서부 콘퍼런스에서 가장 흐름이 좋은 팀이라는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MLS 사무국은 "LAFC가 3-0으로 승리한 28일 세인트루이스 시티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두 골, 부앙가가 한 골을 터트렸다"면서 "LAFC는 이 승리로 홈 플레이오프 시드를 확보했으며, 이제는 서부 콘퍼런스 2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이들을 막을 수 있는 팀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LAFC를 주목했다.
LAFC는 현재 샌디에이고 FC, 밴쿠버 화이트캡스,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에 이어 서부 콘퍼런스 4위에 위치해 있으나, 기세만큼은 상위권 팀에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LAFC와 선두 샌디에이고의 승점 차는 불과 4점인 데다, LAFC가 샌디에이고보다 2경기 덜 치른 상태이기 때문에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LAFC가 서부 콘퍼런스 1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도 충분하다.
LAFC가 새로운 공격 콤비인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활약을 앞세워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면서 이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MLS 전체 1위 필라델피아와의 승점 차는 10점으로 크기 때문에 정규 리그 우승은 힘들더라도, 플레이오프를 거쳐 MLS컵에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다.
2022년 서포터스 실드와 MLS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LAFC가 3년 만에 또다시 우승 도전을 외칠 수 있는 이유는 단연 손흥민과 부앙가의 활약 덕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MLS 역사상 손흥민과 부앙가 같은 폭발적인 듀오는 없었다"면서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LAFC는 어떤 팀도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과 부앙가를 치켜세웠다.
언론은 또 "손흥민은 단순하게 LAFC에 자신의 기량을 더한 것 외에도 부앙가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는 중"이라며 "손흥민의 창의적인 움직임이 부앙가의 속도와 합쳐지면서 LAFC에 추진력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유력 스포츠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손흥민과 부앙가 듀오가 빠른 시간 안에 MLS 최고의 공격 듀오로 자리잡았다"며 "두 선수의 조합은 2022년 가레스 베일을 앞세웠던 LAFC의 첫 MLS컵 우승 이후 다시 정상을 향한 도전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LAFC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LAFC와 마이애미, 그리고 손흥민과 메시의 MLS컵 결승전 맞대결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MLS컵 결승전은 각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최종 1위 두 팀이 맞붙는 경기이기 때문에 정규 리그 최종 순위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정규 리그 순위가 낮더라도 플레이오프에서 위에 있는 팀들을 모두 이긴다면 순위가 낮은 팀도 충분히 MLS컵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MLS컵 결승전은 동부 콘퍼런스 7위 뉴욕 레드불스와 서부 콘퍼런스 2위 LA 갤럭시의 맞대결로 치러졌다. 최종 순위보다 팀의 기세, 또는 흐름이 더 중요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결승전에서 LA 갤럭시에 패배하기는 했으나, 동부 콘퍼런스 7위부터 플레이오프를 뚫고 MLS컵 결승전까지 올라갔던 뉴욕 레드불스도 상당한 화제가 됐다.
LAFC나 마이애미가 2025시즌의 뉴욕 레드불스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두 팀 모두 각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우승 후보로 여겨지고 있는 팀들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합류로 MLS에 열광하고 있는 팬들이 MLS컵 결승전에서 손흥민과 메시가 맞붙는 모습을 상상하고 기대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매드풋볼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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